9월부터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가 전면 시행된 후 제주도, 전북, 강원도, 광주시가 초·중·고교의 등교 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지역 내에서도 등교시간 조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9시 등교`는 `아이들이 충분히 자고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입시에 찌든 학생들의 수면 부족과 아침 식사 건너뛰기는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함에 따라 일선 학교의 등교 시간 늦추기를 시행하게 된 것. 그러나 여기에 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하교 시간도 그만큼 늦어져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출근 시간에 쫓겨 자녀를 혼자 등교시켜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등교 전 사교육이 성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면학 분위기가 흐트러져 학생들의 생활 태도가 나태해지고 학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모(성주초, 5년) 학생은 "아침을 원래 못 먹었는데 아침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학교 수업이) 너무 늦게 끝나서 안 좋다. 방과후 학원에 갈 시간이 촉박해지니까 싫다"고 답했다. 이처럼 9시 등교에 대한 학생들도 제각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8시 30분 등교가 개인적으로 좋은 것 같다"며 "이유는 딸을 등교시키고 회사에 출근하기에 적당한 시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9시에 등교가 이뤄지면 어린 딸이 혼자 집에 남아 있다가 등교를 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 걱정이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B씨는 "맞벌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출퇴근 문제와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가장 우려된다. 또한 수업 시간이 변동되면서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늦춰져 수업 후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등하교 시간 변경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생활패턴의 변화를 가져오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국 성주교육지원청 교육과정담당 장학사는 "9시 등교는 경기도교육감의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그와 관련해 현재까지 경상북도교육청에서 내려온 공문서는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등교시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교육청 이명수 교육정책과장은 "9시 등교는 단순히 아이들만 학교에 등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의 생활패턴이 변경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충분히 검토 후에 추진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9시 등교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 학부모들과의 공감대 형성과 더불어 등교시간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는 일선학교 교장들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편집:2025-07-11 오후 0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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