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성주공공도서관(관장 김영재)에서는 성주 군민의 독서의욕을 고취시키고 독서 생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각종 이벤트를 비롯해 1인 3권에 한정된 대출권수를 5권으로 늘리고, 반납기간도 7일에서 10일간으로 연장하는 등 애독자들은 오랜만에 대단한 의욕에 불탔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대감은 날아가고 허무함만 남았다. 가뜩이나 보유장서는 부족한 데 대출권수는 늘어나면서 대출을 위해 도서관을 찾아도 읽을거리가 없어 발을 돌려야 했다.
이런 때에 48억원의 예산으로 추진중인 신축 도서관 소식은 기존의 노후화 된 도서관과 보유 장서부족 등으로 문화에 목마른 군민에게는 단비 같은 해결책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축도서관이 독서환경 제고의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까닭은, 비단 도서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는 우리들의 의식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주공공도서관에 따르면 금년에만 2천만원의 예산으로 2천9백여권의 신간 도서를 구입, 이 달에도 7백여만원 상당의 신간도서 구입 계획이 있다.
이와 같이 도서관에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도서 구비에 대해 전혀 인색하지 않음에도, 매번 책이 모자라는 것은 도서대출 후 반납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김영재 도서관장은 『공공도서관은 누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주군민 전체가 이용하기 위한 곳』이라며 『공공의 책을 대출 않고 그냥 가져가거나 대출해도 반납을 하지 않는 사례가 잦은데, 이는 도서관을 위해서가 아닌 성주군민을 위해 지양해야 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년 1월부터 지난 9월 22일 현재까지 대여된 후 반납하지 않은 도서는 2백72권으로, 매달 30여권의 책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 미반납 도서의 2/3가 넘는 1백86권이 학생(초·중·고, 대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안타깝게 한다.
옛말에 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이도 말 그대로 옛 말일 뿐으로, 이제는 올바른 의식이 필요한 때로, 이런 의식은 학생들에게 더욱 확고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신간이나 아동도서·판타지·인터넷소설을 비롯한 베스트셀러 등은 6개월 이상 반납이 안 된 경우가 잦아, 이런 상황에서 취미나 교양을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신간도서 구입여부 마저도 의문을 갖게 경우가 많다.
이숙희 도서관 대출담당자는 『분기별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신간을 구입하지만 제대로 된 반납이 이뤄지지 않아 효과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도서관은 현실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대부분의 경험을 책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는 유익한 정보제공의 장으로 이용수칙을 준수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기 미반납자의 경우 전화로 반납을 요구하면 무성의한 답변이 많은 가운데, 반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2차 우편으로 반납요청서를 배부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직원이 직접 방문해 반납을 촉구한다고.
21C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는 곧 힘으로, 이런 때에 미래의 경쟁력을 갖춰 줄 도서관의 유용성은 다시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이런 도서관이 성주의 미래를 밝혀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신식 도서관이나 풍부한 장서보다도 선결 되야 할 것이 올바른 반납문화의 정착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