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더위도 가셔서 지난 9월 24일 월례 문화행사를 가졌다.
요즘 옛 문화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산수화(山水畵), 이상향(理想鄕)을 꿈꾸며를 관람코저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시장을 찾았다. 추석연휴로 해서 알림이 좀 촉박했고 태풍이 온다고 법석을 하던 때라 참여율을 걱정했는데 열성적인 원로 회원님들을 위시해서 20명 가까운 회원님들이 동참해주셔서 성황을 이루었다. 월례 문화행사가 차츰 정착되가는 것 같아서 매우 보람있게 생각된다.
산수(山水)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주는 것으로 느끼고 있는데 옛날 우리조상님들께서도 다름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전시 기획자도 이 점을 중시해서 자연과 인간,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을 생각해서 동양의 선비들은 이상향의 전형으로 소상팔경(瀟湘八景)을 읊으면서 팔경문화(八景文化)를 만들었으며 또 주자(朱子)는 즐기던 무이산(武夷山)의 구곡(九曲)을 담아 九曲文化를 만들어냈다.
여기에다 은자(隱者)의 삶을 그려낸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또 도가(道家)의 신비함을 더한 무릉도원(武陵桃源)등을 현자(賢者)들의 마음으로 그려낸 한,중,일의 비중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만든 특별전이라고 했다.
이 작품들은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 중심이 되었지만, 삼성의 리윰 미술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중국의 상하이 박물관, 일본의 교오토 박물관에서 가지고 온 국보급 귀중품들로 정성을 많이 들인 전시라 생각되어서 무리하게라도 관람해야겠다고 추진했다.
특별히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이었다. 무이구곡은 빼어난 경관이나 그 규모가 당시 조선의 선비들을 놀라게 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주자가 주자학을 집대성 하셨고 그것을 이어받은 조선의 선비들이 성리학을 발전시키면서 이상향을 꿈꾸며 아름다운 산수(山水)를 찾았다. 그 산수에 구곡(九曲)을 부쳐 구곡문화(九曲文化)를 이루었다고 한다. 우리가 승모하는 한강(寒岡) 선생께서도 무흘구곡(武屹九曲)을 창안하셔서 오늘의 우리에게 전해주시고 계신다.
이런 의미에서 그 원류가 되는 천하절경 무이산의 무이구곡을 마음의 눈으로 그린 몇 점의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가 전시되고 있어 이를 감상코저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뜻밖에 야간 개장 시간임에도 관람자가 많아 오붓한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지만, 깊은 감상은 못했으나 뜻있는 회원님들이 평소에 존경하던 고문님과 명예회장님께서 함께 자리하시고 산수팔경도, 산수구곡도의 명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관람을 모두 마친 후 늦은 시간인데도 박물관 안 조용한 공간에서 무이구곡을 직접 다녀오신 최열곤 고문님께서 미리 준비해 오신 주자의 무이구곡, 한강선생의 무흘구곡 한시(漢詩)와 직접 번역하신 우리말 번역시로 간단한 해설과 함께 귀한 시간을 갖게 된 것 매우 뜻이 있었다.
한편 이상희 고문님께서는 비싼 값의 전시회 도록을 구입하셨는데 그 도록이 고문님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융합되어 무엇이 새롭게 탄생할 것인지 우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 주셨다. 이하영 명예회장님께서는 월례 문화행사에 한번도 빠짐 없이 동참해주신 것 우리 많은 회원들께 큰 감동을 주셨고 집행부 우리들에게는 큰 격려가 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원로 회원님들 그리고 동참해주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 말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