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성주지역에서는 25명이 입후보자가 나왔다. 그동안 조합장선거는 금품수수 및 향응제공 등 혼탁선거의 오명으로 불신이 있는 만큼 이번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공명선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표 참조】
내년에 치러지는 관내 조합장선거는 농협·산림조합 등 11개소,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 대행(대구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 고령성주축산협동조합) 3개소 등 총 14개소에서 치러진다. 조합원 수는 2만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6·4지방선거 관내 유권자 수 3만9천541명의 5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2016년 4월 13일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 `미니 지방선거`로도 불린다.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조합장선거에서 수사의뢰 1건, 2010년 조합장선거에서 수사의뢰 1건, 고발 1건 등 최근 3건이 발생했으며, 3건 모두 금품제공 행위 위반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 벽진농협조합장 선거에 당선된 김삼상 전 조합장이 `당선목적의 금품제공 행위` 위반으로 입건돼 벽진농협조합장 자리가 3년 6개월간 공석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김삼상 전 조합장의 농업협동조합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벽진농협장 재선거가 치러진 바 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사범 유형은 금품선거, 흑색선전, 불법선전, 폭력선거 등으로 나뉜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조합장 선거 관련 입건 사례 중 금품선거 유형은 70~90% 비율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건 204명 가운데 174명(85.3%), 올해 추석 이전까지 입건 63명 가운데 50명(79.4%)이 금품선거 사범이었다. 금품선거 비율이 높은 건 조합장선거에서 돈이나 물건이 흔하게 오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입건·구속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조합 494곳에서 선거가 치러져 872명 입건에 26명이 구속됐다. 올해 추석 이전까지 20곳에서 선거가 있었는데, 63명이 입건됐다. 2009~2014년 평균 입건자 수는 조합당 1.5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합당 2.9명이었다. 따라서 선거 후보자들은 `돈=패배`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성주군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금품살포 등 선거법 위반 감독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후보자는 물론 조합원 전체가 준법선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로 조합장에 도전하는 후보의 경우 조합원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입장이다. 선거일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은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합동연설회, 공개토론회, 언론사 대담토론회 등은 못하는 대신 선거공보, 선거벽보, 어깨띠, 소품, 전화·정보통신망·명함은 허용됐다.
한 출마예정자는 "조합원들 사이엔 출마예정자들이 조금씩 거론되고 있고 연말쯤이면 선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를 것"이라며 "선거운동 기간은 고작 13일 뿐이라 조합원마다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만큼 내놓고 지지를 호소할 수도 없어 시간이 갈수록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한 조합원은 "그동안 조합장선거에 금품수수, 향응제공, 후보자 매수 등 선거 후유증도 끊일 줄 몰랐고, 농협이 쌓은 업적이나 명예가 훼손되는 일도 많았다. 또 지역사회에 앙금이 남아 서로 싫어하게 되고, 협동조합 정신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따라서 한날 동시에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농협으로서, 조합장은 웃어른으로서 솔선수범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내년 3월 11일 선거일이고, 앞서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