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의 대표학교인 성주초교(교장 박문대)와 성주중앙초교(교장 김영규)가 같은 읍지역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학생수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비슷한 수의 학생으로 성주교육발전을 주도했던 두 학교가 근래에 들어 점차 학생수 차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1학년 재학생 수가 성주초등학교의 경우 1백80명, 중앙초등의 경우 48명으로 4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주읍의 경우 취학예정아동이 경산 1∼4리, 삼산 2리, 학산 1∼2리, 금산 1∼3리, 예산 1∼4리, 백전 1∼2리, 용산 1∼2리에 거주 시 성주초교로, 경산 5∼8리, 대흥 1∼3리, 대황 1∼3리, 성산 1∼6리, 삼산 1리에 거주 시 성주중앙초교로 배정 받고 있다.
이들 두 학교의 최근 입학생수를 살펴보면 성주중앙초교의 경우 2000학년도 83명, 2001학년도 73명, 2002학년도 62명, 2003학년도 90명이었고, 성주초교의 경우 2000학년도 1백62명, 2001학년도 1백52명, 2002학년도 1백49명, 2003학년도 1백49명으로 지속적으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3년 11월 의무취학 대상자 조사에서 중앙초교의 경우 69명으로 나타났으나 올해 1월 조사에서는 54명으로 15명이 줄어들었고, 실제 입학자 수는 48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성주초교의 경우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1백59명이 의무취학 대상자로 조사되었으나 올해 1월에는 1백76명으로 학생수가 늘어 조사 됐고, 현재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은 1백80명으로 조사됐다.
또 중앙초의 경우 2003년 1월 입학 대상자가 96명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입학생 수는 90명이었고, 2002년은 입학 대상자 80명에서 입학생 수는 67명으로 줄었다.
상주인구수로 따져도 지난해 말 성주초교 6천8백73명, 중앙초교 6천9백80명으로 중앙초교가 오히려 많음에도 취학예정 아동수와 입학생 수가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고의적인 주소이전이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학부모들이 지방화시대를 대비한 역사 깊고 전통 있는 학교 선호와 기대심리, 시장터에 위치한 성주중앙초교를 회피, 타 학부모의 성주초교 선호에 따른 군중심리 등이 많이 작용한 때문으로 성주초교로의 편중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성주중앙초교 관계자는 『본교는 도·교육부·성주교육청 지정 시범운영 등 교육개선을 통한 학교의 부단한 노력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오고 있다』며 『이제는 무조건적 선호와 같은 학부모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생수가 많다고 해서 학업효율성에 있어 더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학생수가 적은 만큼 학생들의 관리가 용이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수업을 할 수 있어 학생 개인의 발전에는 더욱 유리하다』고 말했다.
성주초교 1학년생의 학부모인 정모씨는 『무조건 남의 말만 듣고 미래의 학교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읍내의 학교에서 한쪽은 학생수가 늘어 걱정이고 한쪽은 줄어 걱정이라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측에서는 위장전입을 단속하는 것은 미봉책일 뿐으로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스스로 오고 싶어하는 학교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도서관을 비롯한 교육시설 개선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교육환경 선진화를 통한 경쟁관계 속에서 두 학교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조건 크고 전통 있는 학교만 찾고 있는 학부모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