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딸기를 농산물 수출전략 품목으로 지정함에 따라 성주과채류시험장이 경북 딸기의 수출확대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성주과채류시험장은 올해부터 농촌진흥청 수출딸기 협의회에서 수출품종으로 지정된 싼타딸기의 원원묘 종묘보급을 시작, 매년 건전한 우량묘를 농가와 종묘생산 단체에 보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4월에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한 싼타, 옥향, 한운 등 신품종 딸기 3종이 2년간의 재배시험을 마치고, 지난 9월 말 최종 품종보호 등록된 상황이다. 이에 지난 3일 신용습 성주과채류시험장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채류시험장의 역할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성주과채류시험장을 소개한다면? 성주과채류시험장(이하 시험장)은 1994년 5월 16일 대통령령으로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설립 당시에는 3연구실(관리실, 육종재배연구실, 시설환경연구실)로 구성해 연구직 9명과 일반직 3명 총 12명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장장(농업연구관), 농업연구사 5명, 일반직 3명 등 총 9명으로 1연구실(과채류연구실) 체제로 세계의 명물 성주참외를 비롯한 딸기, 호박, 멜론, 수박, 오이 등 주요 과채류를 중심으로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시험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시험장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시험장은 특화작목 고품질 안정생산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과채류 우량품종 육성 및 유전자원 수집 이용, 과채류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 및 생리생태 연구, 과채류 시설재배 환경개선 및 현장 애로기술 개발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참외를 비롯한 과채류 신품종 육성, 환경친화적 안정생산 기술개발, 연작장해 경감 및 병해충 방제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참외 및 딸기 신품종 육성, 재배생리 및 시설환경 개선, 돌발 병해충 방제 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참외에서 2~5월의 저온기에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당도 고품질 생산을 위해 중점 연구해 왔다. 참외는 여름철이 되면 과실이 크고 바이러스 피해로 과피에 얼룩이 생기고 당도가 낮아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여름철 참외의 품질을 저온기에 생산되는 참외의 품질 못지않게 고품질로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특별 연구비를 받아 추진하고 있다. 여름철 참외가 고품질이 된다면 국내 소비촉진은 물론 수출품목으로도 육성 가능하기 때문이다. ■ 딸기 신품종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딸기 수출확대를 위한 그간의 과정에 대해 말한다면? 2006년부터 딸기 품종을 육성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8종을 육성했고 싼타, 옥향, 한운 등 3품종은 올해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했다. 나머지 품종은 출원해 심사 중에 있다. 특히 싼타품종은 2012년 11월에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종자회사인 유로세밀라스(Eurosemillas S.A)사와 중국과 일본지역에 마스터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이 결과로 내년부터 중국의 로열티를 받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매향품종이 수출용 주력 품종이었지만, 2012년부터 시험장에서 싼타 딸기를 농가에 보급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홍콩, 싱가폴, 러시아 연해주 등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싼타 딸기 수출용 품종은 해외에 생과 수출 뿐만 아니라 종묘 판매 사업을 아울러 장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딸기 생과수출과 종묘 로열티를 병행한다면 우리 국산품종의 우수한 품질로 중국의 리치마켓을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 신품종 딸기 3종에 대해 소개한다면? 시험장에서는 최근 레드벨, 허니벨, 베리스타 품종 등 수출용 고품질 딸기를 육성했다. 레드벨은 촉성용품종으로 금향품종을 모본으로 우연실생 선발 품종이다. 과형이 수려하고 기형과율이 적어 상품성이 우수하다. 허니벨은 설향과 싼타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으로 고경도 반촉성용 품종이다. 그리고 베리스타는 싼타와 07-S-28계통을 교배해 육성한 촉성용 품종으로 경도가 우수하며 흰가루병에 강한 특성을 보인다. 향후 국내 농가와 중국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 참외대체작목으로서의 딸기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또 인근 고령의 대표 특산물이 딸기인데, 고령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참외와 딸기를 단순히 수출적인 측면만 고려한다면 딸기가 참외보다 유리할 수 있다. 딸기는 가격변동이 그다지 크지 않고 국내소비와 수출 모두 가능한 작물이며 단위면적당 소득도 참외보다 월등히 많다. 향후 참외재배 농가의 노후화된 시설을 딸기에 적합한 시설인 고설재배로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면 딸기가 참외의 대체작목으로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러한 점에서 고령군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성주전용 참외 품종 육성과 고당도 재배 기술개발을 위한 시험장,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등 전문기관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행정과 농협에서는 노동절약형 시설지원과 유통은 물론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한중FTA 체결 등 농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향후 지역농업에 대한 전망은? 한중FTA 체결로 국내 농업분야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지난 한·미, 한·칠레 등의 FTA를 생각해보면 위기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신선한 농산물이 수입되면 그 여파는 실로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중국 15억 인구 중에서 5천만명 정도는 세계 최고의 농산물만 골라 먹고, 그 외 나머지 인구는 먹을거리도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서 수출하고 신선 농산물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도록 우수농산물관리인증(GAP), 위해중점관리기준(HACCP) 규정을 준수한다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것으로 생각된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세상에는 할 일이 참 많다. 그리고 해야 할 일도 참 많다. 정상을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위대한 성과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경남 창녕군 도천면 예리의 이름도 없는 시골농부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바쁘게 살아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박사 학위도 수여받고 농업연구관으로 승진도 하고 시험장의 장장 직위로 살다보니 어느새 5학년 3반이다. 평소에는 산행을 즐기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마라톤(특히 성주 참외 마라톤은 거의 매년 참가)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골프를 배우며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다. ■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다른 모임에서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다. FTA로 농산물 분야에 많은 고민이 있지만 성주지역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일단 무슨 작목을 심어야 할지 고민이 없고, 오직 하나 얼마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참외! 가장 한국적인 과일이다. 전국 생산량의 90% 내외를 경상북도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농산물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신용습 성주과채류시험장장 △경남 창녕군 출생 △현 성주과채류시험장장,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업마이스터대학 주임교수,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 △영남대·경북대 대학원 졸업 △한국생물환경조절학회 최우수 논문상,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최우수 연구원상,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등 수상 △아내 정위숙씨와 1남 2녀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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