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경북도민의 날을 맞아 치러진 자랑스런 도민상 수상자인 백국기(월항면 용각리, 62)씨는 먼저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자랑스런 도민상은 경북도내에 5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도민으로 도민화합, 지역발전, 선행봉사 등의 공적이 뚜렷하여 타에 귀감이 되는 도민을 자격으로 정하고 있다.
이에 성주군 대표로 자랑스런 도민상을 수상하게 된 백국기씨는 『남이 나를 제대로 평가해 준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지만, 이런 상을 받는 다는 것은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크다』며 『이런 상을 받음으로써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를 알게 되어 언행이나 행동이 조심스럽고 부자연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안나의 집」을 준공하고 현재 2급 장애자와 약간의 치매가 있는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백국기씨는 월항에서 태어난 후 20대 초반부터 객지를 떠돌며 봉사생활을 시작, 15년 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부부싸움 후 집을 나와 가끔 쉬어 가는 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결혼생활을 해보지도 못한 자신에게 조언을 얻어 새로운 마음으로 가정으로 돌아가 자진의 본업에 충실히 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백씨는 『부모님께 유산으로 물려받은 신앙의 힘으로 갖은 세파를 이겨냈다』며 『가장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웃을 돌봐주는 것은 바로 나를 돌보는 일이라는 것을 평생좌우명으로 삼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랑스런 도민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지말고, 과대·과소 평가가 아닌 있는 그대로 평상시처럼 자연스럽게 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