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이 주최하고 국립발레단이 주관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작품으로 꼽히는 공연이 고전 발레 공연에 목말라온 성주 관객들의 눈길을 이끌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3일과 24일 양일 간에 걸쳐 공연된 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낮에는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 이들을 지배하려는 천재적인 악마의 싸움이 주요 줄거리이다.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 백조들이 차이코프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춤은 단연 압권이다.
그러나 다른 그 무엇보다 가 자랑하는 매력은 한 발레리나가 우아하고 청초한 백조 오데트와 요염하고 도발적인 흑조 오딜 역을 춤추므로써 발레리나의 대 변신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첫 회 공연을 본 성주읍의 한모씨는 『성주에서 이런 좋은 발레 공연을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 기회로 삼고 왔다』는 말과 함께 『발레단의 격정적인 공연으로 무대가 좁아 보일 정도였다』며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문화예술회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벽진면의 이모씨는 『발레리나의 발레뿐만 아니라 표정 연기가 압권으로 발레가 이렇게 재미있는 공연인 줄 몰랐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 공연도 한번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다른 버전과 달리 1막과 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와 「광대의 32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2막 각 나라 왕녀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춤」과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의 묘미는 주역의 춤이나 백조 군무 못지 않게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 단체 관람객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았고, 고전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대구에서도 찾는 등 2회 공연에 1천5백여명의 관객이 몰려,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아울러 대구 관람객을 위해서는 시외 버스를 문예회관 앞에서 탈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공연을 보러온 외지인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번 발레공연은 단순한 지방 공연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각 지역에 발레 문화 향유층을 넓히고자 하는 취지에서 전국문예회관 연합회의 후원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크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