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성밖숲에서 농림부장관을 비롯한 전국의 환경단체 관계자 및 주민 등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발대식이 열렸다. 이번 발대식은 성주군이 2012년부터 추진해 온 `클린성주 만들기` 사업에 대해 정부가 깨끗한 농촌운동의 모범사례로 판단, 전국 단위로 처음 마련된 행사이다.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은 주민들 스스로 협동해서 우리 마을, 우리 농촌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들자는 움직임으로 기초자치단체가 벌이는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군은 참외 생산과 관련해 발생되는 폐보온덮개·폐비닐의 불법 소각·매립 등 환경문제 해소를 위해 이름조차 생소한 `들녘 환경심사제`를 도입했다. 각 농가마다 들녘 정비상태를 심사한 후 결격사유가 발견될 시에는 참외농가에 지원되는 각종 보조금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사회단체나 마을 단위의 환경정화활동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클린성주 운동은 2013년 전국환경대상을 수상하며 타 지자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우리군에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발대식이 열린 만큼 성주가 친환경 농촌의 중심에 있음이 더욱 당당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중요한 과제가 남았다. `클린성주 만들기`에 걸맞은 `클린의식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성주군은 예로부터 효와 예를 중시하는 선비의 고장이며 물 좋고 인심 좋은 양반고을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참 많이들 변했다고 모든 사람이 입을 모은다. 연세가 있는 어르신이나 향수에 젖어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은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변했다는 것일까.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타인에게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 남을 함부로 평가하고 단점과 허물을 들춘다거나, 나만 좋으면 하는 이기심,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관심의 정서도 꽤 낯익다. 최근 마무리된 선거철이나 공직사회의 인사철이면 더욱 만연하는 고질병인 인신공격, 시기와 음해도 타인에 대한 배려의 부족에 기인한다. 조화로운 사회공동체 유지를 위한 토대는 `배려`이다. 배려가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 별로 어렵지 않다. 배려의 첫걸음은 바로 `남의 말 좋게 하기`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 민족이 못 사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인 탓도 아니고 이완용 때문도 아니다. 단지 우리들이 서로 헐뜯기 때문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남을 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칭찬보다는 헐뜯는 일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남의 말을 좋게 하는 좋은 문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남의 말을 좋게 하지 않기 때문임을 명심하자. 이번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발대식과 같이 내가 사는 마을을 깨끗하게 보존하자는 단순하고도 분명한 목표 아래 전 군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 것처럼 `남의 말 좋게 하기`란 클린의식으로 또 한 번의 신화를 창조해 보자. 클린의식 없는 클린성주는 허상에 불과하다. 클린의식이야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에너지이며 우리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다. 클린성주와 클린의식의 조화로운 질주라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성공은 없다.
최종편집:2024-05-29 오후 04: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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