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성주문화원장으로 도일회씨가 추대 선임됐다. 지난달 12일 성주문화원은 제10·11대 문화원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도일회 신임원장은 "지역문화의 발전과 성주문화원의 기반을 닦아 놓은 제수천, 배춘석, 이시웅 원장 에게 감사하다"며 "전임 원장들의 업적을 거울 삼아 우수 문화재 발굴·전승에 힘을 보탤 것이며, 젊은층의 회원 배가 운동을 통해 명실상부한 문화의 요람으로 정립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지난 5일 도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소감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제11대 문화원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을 말한다면?’
원장으로 선임해 준 문화원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성주 지역의 우수한 문화재와 문화를 발굴해 전승·보존하고, 대규모 문화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성주문화원이 명실상부한 문화의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임기 중 이루고자 하는 문화원 역점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은?
문화원 회원들이 대부분 70대 이상의 노년층이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층의 회원 배가 운동을 통해 문화원을 보다 젊은 조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또 성주에는 많은 지역문화유산들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잘 없을 것이다. 이에 출향인사, 지역민 등의 인원으로 구성된 문화유적 답사반을 신설해,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홍보뿐 아니라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싶다.
이어 현재 지역의 특수한 문화유산들이 지역 변동 등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문화유산을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다.
첫째 우리 선현들이 남겨놓은 문집·저술 등을 모아 책으로 간행할 것이다. 성주에서 나온 문헌은 전부 조사해 해제를 붙여서 책으로 정리할 것이다.
둘째, 성주가 유림의 고장이기 때문에 목조 문화유산이 많다. 그러나 현재 성주지역의 누정, 재실 등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이에 성주군의 목조 문화유산을 모은 자료집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바위에 새긴 글이나 빗글 같은 금석문을 조사해 책으로 간행할 계획이다. 요즘 시대는 산업화에 따라 각종 장비가 좋아져 금방 파헤쳐버리기 때문에, 성주의 선사시대의 유물인 고인돌 같은 것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
앞서 말한 사업 중 문집·저술, 재실 기록 사업은 현재 완료된 상태며, 앞으로 금석문 사업은 임기 중 꼭 마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앞서 전임 원장들이 추진해 온 좋은 업적들을 계승해 문화원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 성주문화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성주문화원은 성주지역의 향토문화 창달을 위해 설립됐으며, 향토문화를 발굴·정리하고 향토사를 펴내는 활동 등을 통해 지역의 향토문화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현재 문화원에는 300여명의 회원들로 운영되고 있으며, 문화원은 지역문화의 산실이라고 생각한다.
또 농악, 고전무용 등의 유형문화재와 무형 문화재, 지역문화유산 등을 보존·발굴·복원하고 다시 전승해 조상들이 남겨놓은 좋은 사상을 지역주민에게 계도하는 사명을 갖고 있는 곳이다.
■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지역문화유산은?
한 두가지가 아닐 정도로 많다. 특히 성주는 영남 유교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유학자도 배출됐고 그에 따른 문화유산도 많이 배출됐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6.25전쟁, 근대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지역문화유산들이 소실됐다.
앞으로 우리 문화원에서는 이러한 지역문화유산의 발굴·복원은 물론이고 후대에까지 계승할 것이다.
■ 문화에 대한 본인만의 가치관이 있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 나가는 문화적 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지금까지 내려오던 앞선 세대들의 문화를 보존하는 관념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래도 지금까지 내려오는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보존·계승하고 다시 발전시키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내가 항상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지족불욕(知足不辱)이다. 이 말은 족한 줄 아는 자는 욕을 당하지 않는다 라는 뜻으로, 자기가 처해있는 일에 대해 만족하면 욕됨이 없다는 뜻이다.
세상에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일이다. 아무리 높은 자리와 많은 돈을 가진 사람도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 언제나 불행한 사람일 수 밖에 없고, 아무리 낮은 자리와 적은 돈을 가진 사람이라도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고 산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생각일 것이다. 만족을 알고 어디에서 그쳐야 할 지를 정확히 안다면 평생 후회없이 살 수 있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청장년기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등산도 가고,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문화유적답사 등도 했다.
특히 지역 고서를 30여년이 넘게 수집하고 있다. 예전에는 휴일만 되면 대구 봉산동 문화의 거리를 단골처럼 드나들었다.
고서는 일반 물건과는 달리 기회를 놓쳐버리면 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열 번을 가다가도 한 번을 놓쳐버리면 원하는 고서를 얻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책방 주인에게 성주와 관련된 고서가 들어오면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고서를 수집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경산지라는 고서가 1677년도에 나왔는데 간행본 자체를 구하지 못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전국의 고서점은 다 수소문했지만 몇 년간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경산지 초고가 나와 당시 크게 비싸게 주지도 않고 구입했는데, 많은 고서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자료다. 경산지는 2005년 5월 23일에 문화재로 등록됐다.
■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문화를 창출하는 것은 그 결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으며 먼 훗날이 지나서야 문화가 창출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지역에 내려오는 문화재와 문화활동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해줘야지 우리 지역 전체가 문화를 발전시키는 성주, 문화를 숭상하는 성주로 거듭날 수 있다.
지역문화의 발전은 문화원 관계자 및 회원 등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전 군민들이 관심가지고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도일회 성주문화원장 △1947년 성주읍 출생 △현 성주문화원장 △성주문화원 부원장, 성주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성주군 기획감사실장, 성주읍장 등 역임 △계명대 정책개발대학원 졸업 △대통령표창, 녹조근정훈장 등 수상 △부인 김종선씨와 2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