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초전면 고산리에 백세각 항일의적비를 건립, 지난달 29일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이창우 군수, 추헌용 대구지방보훈청장, 조상용 군의장을 비롯해서 향내 문중대표, 대구·경북 광복회원, 야성송씨 종친회원 및 인근 주민 4백여명이 참석해 건립을 축하했다.
이 비석은 지난해부터 금년 10월까지 2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백20평의 부지 위에 0.7×3.4m규모의 용마루형으로 건립된 것.
아울러 비문과 독립유공자 송준필 외 10명의 명각비도 건립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선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후세에 귀감이 되게 하고, 애국정신을 고취 함양할 수 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송재걸(宋載杰) 건립추진위원장은 『이 곳 백세각은 야계선조께서 을사년의 참화를 당해 유배됐다가 돌아와 거처하셨던 곳으로, 공산선조를 위시한 향내 유림·문중 어른들과 함께 1919년 성주의 항일 만세사건을 계획하셨던 장소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유림단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며 『이 뜻깊은 장소에 항일의적비를 세우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 이창우 군수는 『이 곳 백세각은 고산리 야성송씨 충숙공파의 종택으로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만들고 격문을 작성 배포하는 등 항일운동의 산실』이라며 『금번 의적비 건립은 선인들의 절개와 애국심으로 독립을 쟁취한 선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고 후세에 귀감이 되기 위해 길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헌용 대구지방보훈청장은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단순히 외형적 기념물을 세운 것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후손들이 모여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상용 군의장은 『이제 명실공히 독립운동·항일 의거하면 이곳 고산리 백세각을 떠올릴 것이다』며 『오늘날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며 풍요를 누리는 것도 독립유공자 여러분들의 공덕』이라고 말했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공산(恭山) 송준필 선생은 백세각에서 문회를 열어 『死生은 天命이다 나라가 회복되면 죽더라도 사는 것이요, 나라가 회복되지 못하면 살더라도 죽는 것이다』라는 말로 의거를 충동하는 통고국내문을 발기해서 심산(心山)김창숙 선생과 합세하여 참찬(參贊)을 지낸 면우 곽종석 선생을 대표로 추대하여 파리장서를 작성했다.
이후 영호남 유림 1백37인이 서명하여 김창숙 선생이 중국상해를 거쳐 파리만국평화회의에 독립청원서(파리장서)를 전달하게 되어 우리의 독립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리게 됐다고.
이 유림단의 1백37명 중 13명이 바로 성주의 유림들이었으며 지금까지 성주군에 독립유공자로 이름을 얻은 인물은 무려 70명에 달하고, 백세각 야성송씨 문중에서도 11명이나 되어 송씨문중의 자랑이자, 성주군의 자랑으로 여겨진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