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성밖천변엔
할아버지 너털웃음 하회탈 모습 그리고
처녀총각 웃음은 하트 그리며 울려 퍼지고
걸음마 시작한 애기웃음 엄마 얼굴 꽃피우며
꽃 천막 아래 웃음광장 사랑의 하모니를 이룬다
산들바람은 시샘한 듯 하늘 높이 날려 버리고
백색 벚꽃은 한없이 순결을 자랑하며
마음껏 멋을 부리고 유혹해 보지만
먹음직스런 노란색 참외의 질투와 텃세에
그냥 기가 죽은 채 맥없이 떨어지고 만다
수줍은듯 볼그레한 새색시 얼굴을 하고선
차라리 엎드려 오가는 이 발걸음에
꽃방석이 되어주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이 길에서 마냥 즐기며 행복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