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재경성주문화사업후원회에서는 4월 문화 투어를 가졌습니다. 가까이 있어 찾아보기가 좋은 것 같으면서도 잘 가게 되지 않아 일부러 마음을 먹어야만 가게 되는 곳이라 경교장과 또 인접해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경교장은 상해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을 떠올리게 하고, 서울역사박물관은 우리가 오늘을 살고 있는 곳이라 역사를 한번 더듬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경교장의 안내 자료를 봤습니다.  경교장은 사적 제465호로 상해에서 환국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공간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테러의 흉탄에 맞아 서거하신 역사의 현장이라고 설명하고 시민들의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1945년 11월 23일 1차, 2차로 12월 1일 환국하신 임시정부 요인들이 첫 국무위원회를 개최했고 백범 선생이 서거하시기까지 1945년에서 48년까지 신탁통치 반대운동 및 통일조국을 염원했던 남북협상 추진무대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상기하면서 임시정부의 국무위원회 등 대표적인 회의들이 개최되었던 1층 응접실, 1945년 12월 2일 임시정부의 공식만찬이 개최되었던 귀빈식당, 김구 선생이 국내정당대표들과 회담했던 2층 응접실, 2층 김구 선생의 거실 및 저격을 당하신 집무실 등을 둘러봤는데 아직도 임정요인들의 열기를 품은 애국충정의 기가 충만한 듯 느끼면서도 남아있는 탄흔은 우리를 섬뜩하게 했습니다.  협소한 지하 전시실에는 백범 선생께서 후손에게 전하고자 집필하셨다는 백범일지 초간본이 있었고, 저격당하신 당시에 입으셨던 모시 한복저고리의 혈흔은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얘기해 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운명하신 후의 모습을 떠놓은 데스마스크(Dead mask) 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문득 백범 선생과 심산 선생과의 사이에서 전해오던 일화 두 가지가 생각났습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국내외 독립운동을 되살리기 위해 백범 선생은 윤봉길 의사의 의열활동 등을 직접 뒷받침하셨고, 한편 심산 선생께서는 상해에서 백범 선생과 함께 의열단원 나석주 의사를 서울로 밀파하여 동양척식회사를 폭파해서 국민들의 애국충정을 복돋우셨으며 그후 독립운동자금의 모금운동을 크게 일으켰다고 합니다. 심산 선생께서는 일경에 체포되어 일본을 거처 국내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혹독한 고문 끝에 벽옹(선생께서 자칭)이 되어 고생하시던 때라 백범 선생께서는 환국 하신 후 이를 잊지 못하시고 앞서의 첫 공식만찬장에서 "심산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라고 장내 여러분들에게 안부를 물으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흉탄에 저격을 당하신 자리에서 "심산에게 급히 알려라"고 하셨다는 얘기입니다. 심산 선생께서 소식을 접하시고 누구보다 먼저 백범 선생을 찾아서 "남기고 싶은 말씀은?"이라고 여쭈었더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손만 저어시더라는 일화입니다. 이렇듯 백범 선생의 심산 선생에 대한 애틋한 정은 임종 시까지 이어갔다는 얘기입니다. 5월 10일이 심산 선생의 서거 53주년이라 다시 생각나게 해줍니다.  차제에 백범 선생께서 온 국민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되어주셨던 뜻깊은 말씀, 한 번 더 되새기면서 경교장 투어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백범일지 중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중략)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중략)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끝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동참해주신 최열곤, 이상희, 이윤기 고문님들, 이하영 명예회장님을 위시해서 많은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심산기념사업회 김창 감사님께서 회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백범을 공부하신 심산기념사업회의 홍소연 선생과 함께 동참해주신 것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백범 선생의 중요한 말씀을 정리해 보내주신 심산기념사업회의 홍윤정 선생께도 감사드립니다.
최종편집:2025-07-14 오전 10: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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