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시장 개방의 가속화와 국내 농산물의 과잉, 농어촌의 고령화 및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현재 농업 1번지 경상북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상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는 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농어업·농어촌 전반에 대한 자치입법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영길 경상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은 경북도의 주요 역점시책인 `사람이 희망! 농사만 지어도 잘살 수 있는 곳, 살고 싶은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정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의정 활동 및 경북 농수산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경상북도 농수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수산위원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는 도의 농·수·축산 분야 전반을 다루는 상임위원회로,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에서는 농어촌 관련 자치입법, 예산결산심사, 행정사무감사 등 도민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의정활동을 통해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위원회는 도의 농축산 업무를 담당하는 농축산유통국·농업기술원 및 동해안발전본부와 관련한 예산·조례안 등 각종 의안 및 세출예산 결산 승인 심사·의결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장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현장 중심 의정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 경북 농수산의 장점과 비전은 무엇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경북도는 FTA 확대,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농가경제조사`에서 농업소득 전국 1위, 농가부채 전국 최저, 귀농 유치 11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경북은 주요 농업생산물의 최대 생산지로 과수·축산·작물 등이 전국 1, 2위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도에서는 FTA에 대응한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2008년부터 FTA 농어업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소비자·생산자, 도·시·군, 행정·NGO 등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함과 동시에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는 농가 인구 고령화 및 과소화(2014년 42.7%, 전국 3위), 도농간 소득 격차, 마을공동체 붕괴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악순환이 농촌 지역사회 유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의 농촌은 `고령화-농촌 활력 저하-투자 감소-인구 유출·감소-고령화`의 악순환 고리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귀농·귀촌, 후계농 등 젊은 농어업인 육성, 다문화가정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농촌관광, 농식품 관련 가공산업 육성 등을 통해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성주는 전형적인 농업 군으로, 중점적으로 해야 할 사업이 있다면 어떠한 사업을 추천하고 싶은지?
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3차산업 융·복합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 농가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농촌 경제 활성화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농업 6차산업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농업·농촌은 FTA, 기상이변, 고령화 등으로 농촌경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농업 소득 또한 지난 10년간 지·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과거 1차산업에 머물던 농업 생산구조를 가공·유통·관광 등 2·3차산업과 연계한 6차산업화를 통해 농업·농촌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특히 성주는 참외 생산에만 머물러 있어 외부적인 농업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참외 생산의 한계를 대체 품목 개발, 농촌관광 활성화, 농식품 산업 육성 등의 방안으로 농업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도정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거둔 성과나 보람을 느낀 경우는?
제10대 농수산위원장으로 재직한 지난 1년간 조례안 12건 등 총 41건의 안건을 심사·의결했고, 행정사무감사, 현지확인, 간담·연찬회, 의원입법 발의 12건, 건의(촉구) 3건, 도정질문 3회, 5분 자유발언 3회 등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
특히 한·중 FTA 타결 공식발표에 따라 경북 농어업 피해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고, 농업인과 농민단체와 경상북도의정포럼 농수산분과회의 등 지역농어업 분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농업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 앞으로 계획과 각오가 있다면?
농수산위원회 위원장이 아니라 농민의 입장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할 것이며, 도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도정에 반영하는 전문성 갖춘 도의회룰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농업 관련 의원연구단체 모임을 통해 공부하고 연구해 보다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하겠다. 집행부에 대한 단순한 견제와 감시가 아닌 정책 대안 제시를 통해 도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농수산위원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인생철학이라기 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늘 상대편의 입장을 생각하고자 노력한다. 인생에 있어 좌우명은 `작은 일에 충실하자`이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큰 일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나에게는 의정 활동이 여가생활이다. 요즘은 가끔 아내의 가게 일을 도와주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쉬고 있다.
■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농업·농촌은 현재 급격한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기 속에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지역의 각종 현안과 주민 의견을 도정에 반영하겠다. 나아가 경쟁력 있는 성주 건설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정영길 농수산위원장 △1965년 성주군 출생 △현 경상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성주소방서 소방행정자문단장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예결특위 부위원장, 청년회의소 경북지구연수원장, 성주청년회의소 회장 등 역임 △경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 보훈처장·국무총리 표창 수상 △부인 김지현씨와 1남 2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