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문학회에서 실시한 입상작을 발표합니다. 학생 여러분의 큰 호응에 감사드리며, 지역 학생들의 문학의 질적인 수준과 창의적 문화역량이 한층 발전되기를 기원합니다. 입상 학생들에게 축하드리며 아깝게 선에 들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정진과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입상작은 과 에 게재하며, 시상식은 2004년 12월 16일(목) 오후 5시, 성주문화예술회관(별관)에서 발행 기념행사와 함께 갖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등부 대상 이근호(성주고 2) 「사진」(수필)
금상 조성호(가천고 3) 「골목길」(시)
박민혜(성주여고1) 「달팽이」(수필)
은상 배 달(성주고 2) 「산」(시)
이호진(성주고 2) 「달이 기숙사 나가던 날」(시)
노경미(가천고 2)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시)
안혜영(가천고 2)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고」
(독서감상문)
신혜영(가천고 2) 「여행의 참다운 맛」(수필)
동상 이보옥(성주여고2) 「마지막 선물」(수필)
김현진(성주여고1) 「감 따는 날」(시)
성은영(성주여고1) 「세월」(시)
최성혜(가천고 1) 「친구」(시)
◇중등부 대상 김문경(성주여중3)「검으므로 강한 여성,
곤돌리자 라이스」(독서감상문)
금상 오혜준(벽진중 3) 「그 아이」(시)
문다정(성주여중3) 「'야생초 편지'를 읽고」(독서감상문)
은상 김윤경(가천중 1) 「떠나라」(시)
이혜지(초전중 3) 「바람」(초전중 3) (시)
최정미(수륜중 3) 「이웃집 호랑이 할머니」(수필)
신지윤(성주여중2) 「친구」(수필)
안미영(성주여중2) 「아름다운 거울」(수필)
동상 문아미(수륜중 3) 「가을」(시)
도유희(벽진중 3) 「허전한 가슴」(시)
박선종(성주중 3) 「친구」(소설)
이보미(명인중 2) 「생일」(수필)
강보라(벽진중 3) 「새재와 석탄박물관을 다녀와서」(기행문)
송아름(벽진중 3) 「나의 징크스」(수필)
이경진(성주여중3)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독서감상문)
이보영(성주여중2) 「마음으로 시작하는 봉사」(수필)
송미현(초전중 3) 「나무」(수필)
2004년 11월 14일
성주문학회
제4회 성주학생문학상 대상 수상작 / 고등부 산문
이근호(성주고 2학년)
늦은 일요일 오후다. 두 주간의 기숙사 생활을 끝내고 오랜만에 가진 내 방에서의 휴식이었지만 수첩 속 줄줄이 적어놓은 과제와 그 날 계획들에 밀리어 몸은 나른하기 짝이 없었다. 녹아 내린 아이스크림처럼 모든 게 귀찮기만 하다.
무심코 오래된 책장에 눈길이 간다. 언젠가 쓰리라 자꾸만 챙겨놓았던 공책과 이면지들, 졸업앨범... 그리고 사진첩. 무슨 이유에선지 사진첩을 빼어든다. 가장 최근의 사진부터 차례로 챙겨져 있는 사진은 큰 여백 없이 빼곡하다. 넘길 때마다 지난날의 추억으로 스스로가 조금은 편안해지기를 내심 바라며 첫 장을 열어본다.
해병대처럼 깎은 머리에 당시 유행하던 바지, 그리고 조금 튀어나온 똥배를 하고서 비스듬히 서 있는 나의 옆에는 누나가 밝게 웃으며 앉아 있다. 제주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참 진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많아 자꾸만 셔터를 눌러댔던 기억이 난다. 어린 마음에 있는 폼, 없는 폼 다 재느라 순진한 웃음을 이리저리 흘리고 다녔던 6학년 여름의 제주도 여행. 자랑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오히려 꾸지람을 많이 듣던 때였다. 잘난 척 좋은 척, 이 모든 뽐내는 것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얕게 만드는지 알게 된 지금은 그때보다 커 버린 키만큼 마음의 키도 큰 것만 같아 흐뭇하다.
두 어장을 넘기다 보니, 비 내린 초등학교를 뒤로하고 두 다리를 기둥 마냥 뚝하니 버티어 선 나와 당시 6학년이었던 누나가 수줍은 듯 웃는 사진이 나온다. 누나에게 잘 보라며 옆 돌기도 하고 타잔 흉내도 냈었다. 너무 당당해서 때론 거만하다는 소리도 듣던 4학년 때다. 그 좁은 어깨를 떡 벌리고 엷은 웃음을 띈 채 서 있는 나. 주위 사람들 반응 살펴가며 나 스스로 움츠리는 요즘, 오히려 그 때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은밀한 의문을 가지고서 몇 장을 넘긴다.
통통한 꼬맹이가 병설유치원이 새겨진 옷을 가슴팍에까지 끌어당기고 자못 심각하다. 그 옆에 아주머니는 그 녀석의 가방을 둘러메고 달래는 중이다. 유치원 소풍 때다. 같은 또래 여자애가 먹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뻗대는 중이었다. 나름대로는 기분 나쁜 감정을 보인다고 이마 찡그리며 있는데 볼은 통통하고 아랫배는 볼록 나온 대다 바닥을 쳐다보는 모습이 너무 익살스럽다. 어머니도 달래기를 포기한 듯 주저앉아 쉬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일종의 시위를 하고 있는 어린 나를 보면서 그 마음이 참 순수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을 위해 지금의 나는 그만큼 순수해질 수 있을까? 원하는 것 모두 가질 수 있다고 믿던 너무나도 투명한 유치원 시절, 나는 그보다 영악해지기만 한 건 아닌지 걱정이 든다.
그 아래로 역시 그 때쯤 되어 보이는 사진이 하나 더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길 복판에서 주저앉아 두 다리를 쭉 펴고 잠들어 있는 사진이다. 지금 보면 너무 촌스런 줄무늬 반바지를 입은 채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잠들어 있는 모습이란. 누가 업어가도 모를 태연함으로 세상 누구보다 편안하게 졸고 있었다. 어머니 말씀에 내가 잠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졸았다고 한다. 사진기자 아저씨가 그 모습을 보고서는 얼른 사진에 담아두었던 것이다. 그 덕에 희미한 옛 기억을 사진 속에 메어 둘 수 있었다.
나머지 사진을 모두 훑어보고 사진첩을 닫는 순간, 가슴 어느 한 구석이 환해짐을 깨닫는다. 사진 속에 담긴 추억의 자취를 더듬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편안해지고 넉넉해짐을 느낀다. 또,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새로운 다짐과 반성을 하게 된다. 추억이란 어쩌면 사진첩에서 사진을 꺼내보는 것처럼 힘든 일이 있을 때나 괴로울 때 스스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대학입시다 뭐다 하여 쉼 없이 달려온 지난 1년 반을 뒤돌아보면 이렇다 할 추억이 없이 너무 삭막하게 지낸 건 아닌지 후회가 든다. 추억이 있어 삶이 더욱 풍요롭고 넉넉해 질 수 있음을 알기에, 앞으로는 더욱 많은 추억을 만들리라 다짐한다.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은 사랑이다' 라는 구절을 떠올리며......
이근호(성주고등학교 2학년)
단풍이 유난히 예쁜 가을이었습니다. 교문을 나서면 바람에도 가을냄새가 묻어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공부에 바쁜 고등학생인지라 아쉬운 듯 흘려보내었습니다. 그 아쉬움의 끝에 이렇게 수상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추억이 담긴 변변치 못한 글에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상을 주셔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맑고 솔직한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가을날 고개 숙인 벼처럼 점점 영글어 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한 번 더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2004
제4회 성주학생문학상 대상 수상작 / 중등
「검으므로 강한 여성, 곤돌리자 라이스」(독서감상문)
김문경(성주여중3)
‘딩동, 딩동, 딩동.’
학원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와 함께 집에 갈 마음에 후다닥 책을 챙기고 학원을 나서려는 순간, 학원 원장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그리고는 검은 얼굴을 한 흑인 여성이 팔장을 끼고 당당한 기세로 서 있는 표지의 책하나를 건네 주셨다. 원장님으로부터 간단히 책 소개를 듣고, 처음 책을 몇 장 넘기 던 중, 한 일화에 눈길을 끌었다.
‘1965년 어느 날,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 정문 앞에 한 흑인 가족이 서 있었다. 부모가 흰색 대리석 건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 10살짜리 딸아이가 아빠를 쳐다보면서 말문을 열었다.
“아빠, 제가 저 안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백악관을 구경해야 하는 건 피부색 때문이에요, 두고 보세요. 전 반드시 저 안으로 들어가겠어요.”
그로부터 25년 후, 조숙했던 흑인 소녀는 그 말을 현실로 만든다.
소녀의 이름은 콘돌리자 라이스였다.
지금 그녀는 부시의 최측근으로 미국국가안보보좌관이며,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나에겐 생소한 이름과, 생소한 얼굴의 이 여성이 미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이 여성에 대해 많이 궁금했지만, 쉽게 책을 넘겨 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는 많은 대립관계에 놓여있고, 특히 부시를 비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나는 책을 읽다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했다.
그 후 몇 달뒤, 나는 인터넷 기사 제목으로 ‘이라크전범’ 콘돌리자 라이스 방한 반대’라는 기사를 봤다. 부시와 그 일당, 그 중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를 반대하는 운동이 기사에 난 것이다. 당연히 우리의 이라크 파병을 기대하는 그들이 무척 원망스럽다. 하지만 앞의 일화를 비롯해 책의 서두부터 읽어나가다 보면 그녀는 의지가 강하고, 아름다우며 현명한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다시 책을 들었다. 좀 더 그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녀의 현재방향, 그녀의 의견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 한 흑인 여성이 여성 최초로, 흑인으로서는 콜린 파월장관을 이은 두 번째로 백악관에 입성한 그런 성공이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녀의 눈부신 성공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었다. 교육자이자 크리스챤이었던 부모는 어머니는 음악, 아버지는 스포츠와 역사를 가르치며, 어린시절부터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백인들의 무차별적인 인종차별에도 그의 어머니는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며 그녀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런 라이스는 어머니의 사랑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만일 백인 학생들이 자신과 비슷한 수준에 있다면,
‘두배로 더 열심히, 세배로 더 열심히.’
이것을 강조하며 단지 더 열심히 하면 좋다는 뜻이 아니라 반드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백인들도 이루기 힘든 일을 모두 해내었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믿음, 그리고 아낌없는 사랑이 어린 딸에게 무한한 자부심과 성취욕을 심어주는 든든한 토양이 되었다.
내가 더욱 라이스를 가깝게 느끼게 된 큰 계기는 어린 시절 꿈이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물론 지금까지도 피아노를 무척 사랑하고 있는 나에겐 더욱 끌리었고, 또 부러웠으며, 라이스가 계속 음악을 했었더라면 우리나라와의 대립의 축에 들지 않았을텐데, 하고 생각하니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3살 때부터 어머니로 인해 피아노를 배워, 음악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덴버대학 2학년 여름, 그녀는 ‘아스펜뮤지컬’에 갔다가 그 곳에 참석한 어느 천재연주자와 대면하고, 오랜 꿈을 접게 되었다.
“그 11살짜리 소녀는 제가 그 때까지 배운 모든 곡을 연주하는 것이었어요. 문득 이런 생 각이 들더군요. 카네기홀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피아노바에서 인생을 마치겠구나.”
그녀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수정하기 위해 늘 노력했고, 자신을 채워 나갔다.
진로에 대한 방황은 길지 않았다. 어느 날, 국제정치학 강의를 듣던 중 마법에 걸린 듯 ‘러시아’에 빠져든 것이다. 강의 주제는 스탈린, 강사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아버지인 조지프 코벨 교수였다. 졸업 후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스탠퍼드대에 자리잡은 그녀는 스타교수이자, 최고의 러시아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자기분야에서 늘 최고가 되기를 갈망했던 그녀였고, 백악관입성과 함께 그 꿈은 실현됬다. 진로를 정반대로 바꾸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텐데, 그녀의 굳은 의자와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꿈을 이루기 위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비록 지금 우리나라가 미국, 부시, 그리고 콘돌리자 라이스와 맞닿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녀의 인종차별의 아픔과 여성이라는 편견을 버리는 그런 강한 의지와 자신에 대한 자부심,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본받아 미국이라는 그 큰 벽도 아니, 그 보다 더 큰 벽일지라도 무너뜨릴 수 있는 큰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김문경(성주여자중학교 3학년)
이른 아침 나는 전화벨소리와 함께 날아든 대상 수상소식에 눈을 떴다. 처음 대상 수상소식을 듣는 순간,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듯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글짓기 부문에서는 특별한 수상이 없는 터라 대상소식은 솔직히 좀 의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학숙제로 제출한 독후감을 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교지에 싣는다고 하여 나름대로 조금 신경을 썼는데 이 글이 대상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이 글은 콘돌리자 라이스의 삶을 다룬 책을 읽고 쓴 글로, 콘돌리자 라이스는 세계적으로 외교정책부문의 탁월한 흑인 여성으로서, 그녀의 강인함과 굳센 의지는 의지가 약한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오늘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시점에 주위의 많은 친구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끝으로, 부족한 글에 대상의 영광을 안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 기쁨을 책을 권해주신 학원 원장님께 드리고 싶다.
·제4회 성주학생문학상 심사평
성주지역 청소년들의 작품 수준이 여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아 심사에 애를 먹었습니다. 참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지요.
그러나 몇 가지 지적해야 할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교사들이 손을 봐준 것으로 여겨지는, 어린이의 표현답지 않는 글들이 더러 눈에 띄었습니다. 이는 어린이의 개성을 죽이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기성시인의 동시를 베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심사에서 대상에 뽑힌 시가 뒤늦게 그런 작품임이 밝혀져 부랴부랴 다시 심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사물을 보고 표현해야 합니다. 비록 세련된 맛은 없어도 그것이 더 싱싱하고 참신한 것임은 말할 게 없습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그런 점은 보이지 않지만, 이리 저리 자료를 모아서 엮어놓은 듯한 글들이 눈에 거슬리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자신이 느끼고 겪은 일들을 자신의 말로 확실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태도야말로 당당하며, 당연히 심사할 때 강점으로 작용함을 알아야 합니다.
초등부의 대상으로 뽑힌 동시 「봄날 저녁」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잠든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윽하게 느껴지는 차분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그러나 어른스러운 표현이 두드러지는데다 같은 어색하고 잘못된 표현도 더러 보여 불만입니다.
좀 더 바른 관찰력을 길러야겠습니다. 「지우개와 연필」은 사소한 학용품을 통해 드러내는 우정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군더더기 없이 주제를 드러내는 솜씨가 예사솜씨가 아닙니다. 산문 「할머니의 복덩이」는 참외농사를 지으시는 할머니를 통해 일의 보람과 가족간의 사랑을 소박하지만 절실하게 떠올리고 있습니다.
중.고등부의 대상은 산문 「흙」에 돌아갔습니다. 이 글은 다른 글들에 비해 단연 돋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주제를 드러내는 솜씨가 능숙해 글을 많이 써본 학생으로 여겨집니다. 묘사도 주제에 맞추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생각도 건실합니다. 산문 「정든 모교를 등지고」도 글 쓰는 솜씨가 돋보입니다. 폐교가 된 모교에서 느끼는 추억이 보다 자세히 기술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시 「소나무」와 「우리 마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은 솜씨를 보여줍니다. 소나무를 금상으로 한 것은 표현에 군더더기가 없으면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절실하게 드러내는 솜씨를 대견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
문인수/ 시인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심상」신인상으로 등단. 1996년 제14회 대구문학상 수상
2000년 김달진 문학상 수상.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1986,심상),『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1990,문학아카데미),『뿔』(1992,민음사),『홰치는 산』(1999,만인사),『동강의 높은 새』(2000,세계사)
주소 : (우)706-804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 1동 643-1
전화 : 053-752-3987/ 016-515-3987
홈페이지 http://www.mooninsu.pe.kr 이메일 insu398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