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이름도 생소한 메르스 재난 트라우마에 지칠대로 지친 일상생활에서 또다시 붉어진 돌발 대형 악재인 북한군의 DMZ 목함지뢰 도발사건으로, 남·북 초 긴장 사태(8월 11일 국방부 발표)는 재경성주군향우회 정기총회 예정일(지난달 26일)을 불과 15일 앞두고 일어났다.
정기총회 준비위원들에게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는 상황이었지만, 임전 상태가 다행히 남북 고위급 접촉(협상)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전환됐기 때문에 행사 무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지난달 26일 예정일에 정기총회 행사가 개최됐다.
한상칠 재경성주군향우회장과 김재현 명예회장, 피홍배 고문을 비롯해 각 읍·면별 임원 및 향우회원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완영 국회의원, 김항곤 군수, 이성재 군의장, 김상진 성주경찰서장, 권영길 부군수, 백철현 부의장, 이수경 도의원, 곽길영·배재만 군의원, 군 10개 읍·면장, 이상연 전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 이심 대한노인회장, 이현장 재구성주군향우회장, 도수회 성주중고 총동창회장, 신상숙 성주여중고 총동창회장, 서석홍 재경고령향우회장, 송윤택 재경칠곡향우회장, 김일환 칠곡서무국장 등의 내빈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날 출향인들이 해후의 반가움을 만끽하는 등 그리운 얼굴들을 기다린 감회가 가중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뜨거운 악수로 죽마고우들 간 안부를 묻는 등 마치 이산가족 상봉 모습과도 흡사한 흐뭇한 광경이 펼쳐졌다.
특히 10여년 만에 바뀐 새주소로 수첩 제작이 완료, 축하하는 겹경사가 이어졌다. 수첩 제작시 각 읍·면 사무국장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헌신 봉사의 결실을 맺게 돼 기쁘며, 앞으로 수첩은 우리 출향인들 간의 연결망 구축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다수의 연예인이 출연하는 흥미진진한 특별 이벤트 행사 관계로, 종전까지의 팔레스 호텔은 약간 협소한 것 같아 좀 더 많은 회원이 참석할 수 있는 용산전쟁기념관 뮤지엄 웨딩홀로 장소를 변경했다.
행사 당일 예상 외로 갑자기 늘어나는 참석 인원 수용 관계로 준비위원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에 특단의 조처로 1개 층을 증설함으로 겨우 행사를 치를 정도였다. 무려 1천여명의 회원이 만장한 기록은 우리 향우회 발전사록에 길이 남을 것이다.
정기총회 전 시간에는 성주 출신 최고의 독립운동가이며, 반독재 선행에 평생을 바친 심산 김창숙 선생의 일대기가 방영됐다.
이어 진행된 식순에 의거해 김재현 명예회장님의 개회선언과 한상칠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졌다.
한상칠 회장은 "고향 사랑에 흠뻑 젖은 뜨거운 향우애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출향인들께서 참석해 줘 감사드린다. 감사의 보답으로 더욱 분발·헌신·봉사해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완영 국회의원, 김항곤 군수, 이심 대한노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행사를 계기로 고향 친구, 선후배간의 오랜 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향 발전을 위해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고, 변함없이 보살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 향우회의 가장 보람 있는 사업인 회원자녀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그리고 수첩제작 등 향우회 발전에 지대한 공로자에 대한 공로패와 감사패와 푸짐한 상품 수여 등으로 향우회의 하이라이트가 장식됐다.
향우회의 발전에 기여한 정인식 고문, 이종명 수석부회장, 김상진 부회장이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이우석·이시원·피홍배·여상길 상임고문, 이선호 수석부회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이어 개그맨 엄용수씨의 사회로 진행된 만찬과 축하공연에서는 신유, 송대관, 김세레나, 신웅, 송준, 여상득 악단 등이 한바탕 노래와 신나는 연주로 거나한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시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한 상호간의 친목 도모와 화합을 위해 각 읍·면별 대항 노래자랑과 경품 추첨 등의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10개 읍·면별 경품 추첨에서 성주읍이 50인치 TV에 당첨돼 행사장 분위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이번 행사의 특별 프로그램은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각박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일탈 방법의 일환으로, 프로그램 기획에 회장단의 고차원적 철학이 작용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준 향우회 행사담당 강임득 준비위원장과 위원들의 헌신적인 수고로움이 더욱 빛나는 밤이었다.
우리는 한뿌리·한마음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희망찬 미래·발전을 기약하며, 작별의 악수가 아쉬웠던 재경성주군향우회 정기총회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정인식 고문
재경성주군향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