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좋은 흙과 나쁜 흙이 있다.
좋은 흙은 작물의 뿌리를 잘 활동하도록 하는데 있다. 작물의 뿌리가 잘 활동한다는 것은 줄기와 잎 그리고 꽃과 열매가 충실해지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지금 참외재배 흙은 대개가 나쁜 흙이다. 거기에 작물의 잎과 뿌리에 무슨 영양제, 무슨 효소제, 무슨 비료 등 많은 것을 사용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 정신은 좋으나 이치에는 맞지 않다고 본다.
벼를 예로 들면 벼이삭을 채우기 위해 잎에서 생산되는 탄수화물을 벼알로 보내기 바빠 뿌리에는 탄수화물이 덜 공급되면서 벼 뿌리 주변의 토양조건이 나쁘게 될 때는 벼에 깨씨무늬병같은 증상이 변이 생기는 것이다.
즉, 벼이삭도열병이 생겨 수확이 줄고 미질도 크게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70년대에는 주곡의 자급달성을 위해 다수성 재배권장과 질 좋은 규산질 비료, 퇴비증산운동 전개, 볏짚 쓸어 넣기와 배수 개선과 중간물떼기 등을 널리 실천했었다.
지금은 흙이 기력을 잃고 있는데도 친환경 농업을 한다면서 뿌리에 잎에 효소제·영양제 등을 투여, 뿌리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는 등한시한다면 일의 순서가 바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의 순서가 바뀌고 일이 잘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