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지난 19일 오전 11시경 성주읍의 모 PC방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학생들은 지난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들로 방과 후 PC방에 게임을 하러 온 것.
PC방을 찾은 한 학생은 "학교를 마치면 집에 가거나 친구들과 모여 PC방에 온다. 그게 아니면 대구로 나간다"며 "시내에서는 영화관, 놀이공원 등 친구들과 재밌게 보낼 것들이 많은 반면, 성주에선 마땅히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관내 있는 문화예술회관이나 공공도서관 이용에 대한 질문에는 "도서관은 잘 가질 않는다. 대신 친구들과 문화예술회관에서 신작 영화를 상영할 때는 가지만 다른 공연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모습에 지역주민들은 일탈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성주읍 주민 A씨는 "수능이 끝난 이후로 거리를 배회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PC방, 편의점, 노래방 근처에서 학생들이 모여있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며 "큰 시험은 끝났지만 아직 학생의 신분인데 지도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각 고등학교에서는 수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놓은 상태다.
성주고에서는 교내 축제를 기획하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병역 관련 및 유권자 강의, 3사관학교 설명회, 체육활동 강화 등으로 수험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대학 진학을 위한 면접 지도, 문화 활동, 진로 강연 등을 시행·준비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수능 성적 발표에 맞춰 정시지원 입시상담도 진행한다.
성주여고 역시 동아리·봉사활동 강화, 성·유권자 교육 등을 실시하고, 12월에는 꿈·끼 탐색주간을 운용해 금융교육, 사진촬영 기법, 새내기 맵씨 만들기, 공예 체험 등 수험생에게 필요한 강연을 기획하고 있다.
최영찬 성주고 진학담당 교사는 "현재 수험생들은 대학 입시를 위한 수시·정시 모집 및 면접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별교을교육원과 연계해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회인이 됐을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초청강사들의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교내 프로그램으로 수험생이 학교에 있는 오전 시간에 이뤄진다.
수험생은 오전 시간만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부터는 학교 밖에서 생활하게 된다. 다른 도시에 비해 수험생을 위한 학교 밖 프로그램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
이에 성주고 관계자는 "예산 및 인력 부족으로 일탈 예방 및 생활 개선 프로그램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담임교사의 훈화 등 생활 개선에 대한 지도 편달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예전부터 현재까지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일탈에 대해서는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성주여고 관계자도 "담임 교사 훈화, 두발 및 복장 지도, 기숙사 운영 지침 강화 등으로 수험생 일탈 예방 및 생활 개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지속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