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전통시장 개장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상인들의 평가는 양 갈래로 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17일 현대화 성주전통시장이 개장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통시장 내부로 상인들이 입주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고 경산네거리부터 경산2교까지 인도와 도로를 잠식하고 있던 100여개의 노점상과 노상 적치물은 자취를 감췄다. 또한 이천변 주변으로 임시장터가 형성됐다.
전통시장은 현재 점포 45개소(특산품 1, 식당 14, 일반점포 30), 노점 107개소, 할머니 웃음장터 35개소, 쉼터 4개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주전통시장 노점상인 A씨는 "현대화 전통시장이 개장되고 매출의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시장이 깨끗해지면서 이용객들이 늘어났다"며 "물건 판매와 소비가 이뤄지는 곳으로서는 만족할만하다"고 평가했다.
10월 22일 개장된 강변시장은 시장에 입주하지 못한 노점상을 위해 군에서 마련한 임시장터로, 기존 60여 노점에서 시작돼 지난 27일 기준 100여 점포로 형성돼있다.
군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2016년 6월 준공될 전통시장 주차장 1층에 입주할 노점상 60여 점포를 대상으로 임시장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주차장이 준공되면 약속된 점포들을 입주시킨 후 임시장터를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변시장 노점상 B씨는 "군이 임시장터를 마련해주고 화장실이 설치 등 약속을 지켜줘 감사한다. 이용객들이 늘면서 만족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며 "상인들도 깨끗한 시장 조성·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변시장에는 지난달 17일 임시화장실이 설치됐고 상인들은 청소부를 고용, 깨끗한 환경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60여 점포가 모였던 시장의 규모도 100여 점포로 커졌으며, 이용자들도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상인들은 불만을 보였다.
강변시장 노점상 C씨는 "시장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늘었지만 매출은 여전히 곤두박질 치고 있다"며 "임시시장을 마련해줬지만 관내 어디에서도 임시시장을 홍보하지 않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매출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주 고객층인 노인들이 높은 계단 때문에 임시시장으로 진입하기 힘들고, 인도와 차도 사이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바리게이트가 노점을 협소하게 만드는 등 불만거리가 한둘이 아니다"며 "10여년 동안 성주장터를 지켜왔는데 성주군민이 아닌 다른 지역의 상인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불편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바리게이트 등은 이미 진행되던 행정일뿐 절대 강변시장 상인들에게 불편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임시장터는 임시장터일뿐 모든 불만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네거리부터 경산2교까지 펼쳐지던 노점상들은 자취를 감췄다. 군은 집중 단속을 통해 노점상과 노상 적치물을 제거하고 주민들과 차량 통행을 돕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도 다양하다.
전통시장 맞은편에서 쌀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무거운 상품이 많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원활해지면서 매출이 늘어났다"며 "매번 복잡하던 거리가 치워지고 통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도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노점상이 사라지면서 매출은 급감했다. 상가를 찾는 사람이 없어 가게를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도로의 통행도 중요하지만 장이 서는 날에는 상가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노점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노점상 및 노상 적치물 단속은 연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상가의 상권을 위해 단속시간을 개장 전 시간으로 조정하고, 단속 인원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