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일조량 부족과 이달 초에 발생한 한파와 강우 등으로 시설 참외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용산뜰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는 A(선남면)씨는 "현재 냉해로 인한 참외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다들 쉬쉬하고 있지만 피해를 입은 농가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뿌리가 썩고 잎이나 줄기가 시드는 등 피해를 입고 있으며, 과실을 맺은 참외를 제거하고 있는 농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일부 농가에서 일조량 부족 및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급성시들음증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상군은 웃자라고 뿌리는 적절하게 자라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뿌리의 생육을 서서히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관내 참외농가에 발생하고 있는 급성시들음증은 일조량 부족으로 광합성이 부진해 줄기는 웃자람이 발생하고, 이에 비해 지속된 한파로 인해 뿌리가 자라지 못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급성시들음증은 참외 육성의 위축을 가져오고, 노균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며 회복단계에 있지만, 봄철(3~5월) 기상의 전망이 비가 많고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농가의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설 내부 적정온도인 18~20℃를 유지하기 위해 부직포를 이용해 보온하고, 눈이나 비가 하우스 내부로 스며들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며 "또한 영양제를 주기적으로 엽면 등에 살포해 시들음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는 병해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진단을 실시하고 처방법을 알려주는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를 이용하는 농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농가들이 잘 찾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농가가 농사 경력이 20여년이 넘고,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많아 도움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참외농가의 생육 지원 및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팸플릿을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며 "농가들의 소득 증대 및 불편 해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저온기 생육지원반을 운영해 참외 생육 지원 및 관리를 지원했으며, 8개조 25명으로 중점기술반을 형성해 운영하는 등 농가의 불편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