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요 꿈이다. 가정은 모든 생활의 근거가 되는 동시에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하루의 일과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정에서 종결된다. 아무리 초라해도 우리집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보금자리다. 그래서 가정을 가리켜 `작은 천국`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은 천국을 이어나갈 우리 가정의 꽃이요 희망은 그 속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 귀중한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잘 양육하라고 했다.(에베소서 6:4)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는 적극적인 표현은 아이들의 마음 속에 가정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갖게 하라는 것이다.  심리학자 콜(Cole)은 "가장 이상적인 자녀 교육은 자녀들로 하여금 자기 가정에 대해서 자부심(pride)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녀가 가정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부모 사이가 화목해야된다"고 했다. 부모 사이가 불화한 것만큼 자녀들의 마음을 노엽게 하는 것은 없다. 가정을 뛰쳐나온 대부분의 문제아가 부모의 불화 때문이라는 통계를 봐서도 알 수 있다.  어떤 아버지가 정신과 의사에게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로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물었다. 그는 이미 목록을 만들어 가지고 왔었다.  ①물질적으로 필요한 것의 해결 ②교육기회의 부여 ③가능한 모든 종교교육 제공 ④적당한 사회활동에의 참여 ⑤훌륭한 도덕적 솔선수범을 보임 등…  그러나 그 의사는 말했다. "그런 것들이 다 지극히 중요하긴 하지만, 당신은 애들에게 해줄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리셨군요"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의사는 말했다. "당신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애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오." 부부가 화목할 때 자녀들은 가정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마르틴 루터는 "매를 들지 않으면 아이를 버린다. 그러나 회초리 옆에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곧 잘못했을 때는 매로 때려야 하지만, 칭찬하고 격려해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꾸중을 많이 하는 부모는 어리석은 부모다. 열 번 꾸중하는 것보다 한 번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백배 좋은 교육방법이다.  벤자민 웨스트는 미국의 이름난 화가다. 그가 어렸을 때 어느 날 그의 어머니는 누이인 셀리와 함께 외출을 했다. 누나 방에 가보니까 셀리의 초상화가 있는데, 물감으로 그 초상화 위에 또 칠을 했다. 엄마가 돌아와 보니까 그 비싼 초상화를 망쳐놓았다. 그때 엄마는 깜짝 놀라며 "아이쿠, 벤자민이 셀리를 그렸구나!" 하고는 그 그림 위에다 키스를 했다.  보통 어머니 같으면 무의식 중에 먼저 야단부터 쳤을 것이다. 벤자민 웨스트는 말했다. "그때 어머니의 그 키스가 오늘의 화가로 만들었다." 어린이를 격려해주는 것만큼 어린이는 훌륭한 사람이 된다.  장성한 자녀들에게도 격려가 필요하다. 지금도 우리 기억에 생생한, 아버지를 살해한 대학교수 김성복. 그는 그의 아버지 살해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와 나는 가치관의 차이로 거센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아버지의 바라는 것과 나의 길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아버지는 진실만 통하고 인정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아내에게 불교로 개종하겠다고 하는 각서를 강요했습니다. 열 사람이 한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한다면 그가 어떻게 그 가정의 구성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다. 비록 패륜아의 변이기는 하지만 자녀교육에 있어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말이다. 자녀를 사랑하되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그런 사랑이어야 한다.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  나는 지금도 이런 생각을 한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패륜아로 저주받고 있는 김성복 교수, 현직에 있으면서도 의욕에 넘쳐 `해강산업`을 운영하다가 5억 부도에 몰려 아버지에게 긴급수혈을 요구했을 때, 수백억대의 재산을 가졌던 그의 아버지가 5억을 뚝 떼어주면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이봐, 김 교수, 네나 내나 다 같이 절름발이 경제인이야. 너는 경제이론에는 밝을지 몰라도 실물경제에는 어둡지 않느냐? 반면에 나는 실물경제는 잘 알아도 이론경제는 모른다. 이제 와서 나보고 이론경제를 공부하라고 해도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너에게는 젊음이 있잖니? 이 5억이란 돈은 네가 실물경제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수업료라 여겨라."  이렇게 말하면서 수백억대의 갑부 아버지가 그 5억을 뚝 떼어주며 자식을 격려해주었더라면, 그 10년 후 20년 후에 우리는 어떤 위대한 경제인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최고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는 대학 교수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앞길이 양양한 아들에게 쏘아붙인 그 한 마디가 무엇이었던가? 경멸에 찬 "머저리같은 놈!"이었다. 뜻밖에도 그 가정의 비극은 이 한마디로 시작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2016.5.1.)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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