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륜중은 이름을 숨긴 졸업생 선배들의 장학금이 10년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수륜중 행정실에 익명의 봉투가 전달됐다.
봉투에는 발신자의 이름없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꼭 전달해 달라`는 메모가 전부였다.
이에 송진환 교장은 이번만큼은 감사의 인사를 하고자 졸업생인터넷 카페, 동창회 등에 수소문해 익명의 기부자를 찾아 만나는데 성공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20여년전 이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 7명으로 밝혀졌다. 이 졸업생들은 "그 당시 어려운 형편 속에서 학교 가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며 "그 당시 소풍날 선생님의 과자 한 봉지 선물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종일 행정실장은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졸업생의 선행이 놀랍다"고 전했다.
한편 익명의 졸업생들이 기부한 장학금의 수혜로 학업을 정진하게 된 학생은 20명이다.
김성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