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버(THE GIVER, 2014년 개봉): 기억전달자` 라는 영화 속의 세계는 우리 세상과는 다릅니다. 이 곳 사람들은 감정이 없고, 색깔도 없으며, 욕망마저 억제 시켜 통제된 생활만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사회의 사람들은 시스템이 정하는 대로 가족이 되고 직업도 가지지만 결혼은 할 수 없기 때문에 혈연관계가 존재하지 않아 모두 성이 없는 이름만 주어진 존재가 됩니다. 좋게 말하면 평등한 사회, 나쁘게 말하면 다양성이 말소된 획일화 된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주제에 흥미를 느껴 영화를 보았지만 이상하게 우리 사회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면이 많았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편향된 직업선호도 조사 결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독특하면 문제인 마냥 바라보는 사회 풍토, 정해진 루트대로 가지 않는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고정관념, 창의성을 강조하면서 문제집만 주구장창 풀으라는 말 등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모순되는 점들이 많습니다.
이 세상에는 어디 한군데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외모 뿐 아니라 성향과 취향 또한 제각각입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창의성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축복받은 능력이며 우리 인류의 생활 모습을 발전시킨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어떤가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힘의 중심에 교육이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교육은 가정에서 출발하여 학교에서 영글며, 사회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오늘은 자녀의 다양한 성향을 존중하는 진로교육의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의 성향을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크게 외향적이고 내향적인 성격, 두 부류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부류에 속하십니까?
외향적인·내향적인 자녀의 진로탐색! 이렇게 도와주세요
외향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내적인 관념의 세계보다 다양한 사람, 사물과 교류할 수 있는 외부 세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경험을 한 이후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일을 하는 데 생각을 먼저 하기보다는 말이나 행동으로 직접 실천하며 부딪쳐보는 경향이 강한 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성향을 가진 자녀에게는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자신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보고, 몸으로 직접 실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소에는 학교의 특기적성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동물원,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봄으로써 자녀가 선호하는 활동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중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활동들은 평소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향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외부 세계보다는 자기 내면의 사고와 감정에 보다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체로 조용하고 신중한 편입니다. 여러 사람들과 다양하게 교류하기보다는 소수의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즉각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충분히 이해한 후에 경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성향을 가진 자녀에게는 무작정 많은 외부 활동을 하게 하거나, 이런저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보다는 독서나 깊이 있는 대화 등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독서, 예술작품, 연극, 영화 감상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느낀 바를 글로 작성해보거나 부모님 또는 마음 맞는 친구 등과 대화를 나누어보는 장을 마련해주심으로써,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선호 분야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