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 좌절하고 싶었지만 주위의 따뜻한 사랑에 힘입어 다시 일어서려 합니다』
지체장애 1급이라는 어려움을 가지고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재기에 힘쓰는 용암면 대봉리 이창훈(39)씨.
현재 거주하고 있는 용암면 대봉리가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이 씨는 중학교 졸업 후 대구에서 생활, 지난 98년 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상태가 되면서 이듬해 1월 다시 고향을 찾게 됐다.
이 씨는 『병원에서 재기 불가능 판정을 들었을 때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앞이 막막했다』며 『사회로부터의 소외감과 혼자 버려진 외로움을 제일 견디기 어려웠다』고 그간의 투병생활을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강한 의지로 현재는 간접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었고 희망을 가지고 생활하면 더욱더 호전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건강이 회복되기까지 친구들의 관심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이 씨는 『제일 가까운 친구가 일 때문에 해외로 나가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해 줘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됐다』며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찾아와 집안 청소, 수리 등을 담당해 주고 있어 친구들에게 받기만 미안할 정도』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성주군보건소의 신경열, 이윤정, 배영희씨 등 방문간호를 담당해주시는 분들과 용암 영 미용실의 원장님 내외분께도 감사 드린다』며 『이외에도 많은 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날 의지를 키울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현재 고령의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 씨는 『장기투병환자는 무엇보다도 정신적 지지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며 『주위의 다른 환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 살아갈 수 있는 의지를 북돋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투병 환자들에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당부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인에게 선물 받은 잉꼬를 계기로 현재 1백여마리의 새를 키우고 이 씨는 1천7백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잉꼬손노리개전문클럽(http://kr.club.yahoo.com/leekan07)을 운영하고 있다.
조류원 운영이 가장 큰 꿈이라는 이 씨는 작고 아름다운 새들을 키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장애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