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부터 각 대학별 대입수시모집 합격자가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성주고는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대학의 최종합격 소식을 전하며 성주교육의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2년 연속 명문대 진학의 쾌거를 거둔 성주고의 이정우(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배정엽(서울대 지리학과) ·도진호(연세대 간호학과)군을 만나 합격 소감과 이들의 꿈과 희망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대학교에 합격한 소감은?
배: 얼떨떨하고 실감나지 않지만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줘서 기쁘다. 특히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다.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친구가 축하해줘서 기분 좋았다.
이: 대학가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부모님께서도 지켜봐 오셨기 때문에 좋아하셨다. 부모님께 감사하다.
도: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가족들이 좋아하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준 친구들과 합격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해당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도: 어려서부터 의료업에 종사하고 싶었다. 고1때 아파서 병원에 다니며 간호사의 모습을 보고 꿈을 결정했다. 아픈 사람을 도와주되 일시적인 것보다 직접적으로 도와주고 싶었고 아파보니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알게 됐다.
이 : 중학교까지 과학을 제일 못했고 관심도 없었는데 고등학교 와서 동아리활동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1학년 겨울방학 동아리 수업시간에 선배들이 물리심화에서 배운 과학용어를 말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걸 계기로 과학에 흥미를 느꼈고 그때부터 물리·화학·생물 등을 폭넓게 공부하고 싶어 지원했다.
배: 어릴 때부터 지리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환경을 많이 접하면서 자란 영향이 컸다.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자연환경을 지리시간에 배운 것과 비교해 보고 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좋았다. 국내여행지 가운데 특히 바닷가의 암석지대를 보면 접해본 적 이 없는 새로운 지형이라 관심이 갔다.
▣ 장래희망은 무엇인지?
도: 대학병원에 들어가 최고의 간호사가 되고 싶고 나아가 병원장도 되고 싶다. 가난한 사람들도 차별없이 치료받도록 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이: 아직 구체적 진로는 못 정했지만 과학 전반에 걸쳐 흥미가 생겨 심도있는 공부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꿈을 찾고 싶다. 연구원이 돼 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고 공학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
배: 요즘 환경문제가 많은데 이론이 아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학문을 배워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과학자나 연구원이 되고 싶다. 연구를 통해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대학생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
배: 지구과학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 그리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친구들이나 아님 혼자라도 해외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 또 악기를 다루고 싶은데 초등학교 때 그만둔 피아노를 이제는 제대로 배우고 싶다.
이: 교육봉사를 통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못 받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 그리고 친구에게 요즘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멋지게 연주하고 싶다. 또 여행도 다니고 싶고 그동안 나이 제한 때문에 못 했던걸 해보고 싶다. 혼자 해볼 수 있는 건 뭐든 시도해 보고 싶다.
도: 입시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선배, 친구,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림 감상을 좋아해 미술전시회에도 가고 싶다. 또 영어는 필수인 시대이고 계속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다시 공부할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어렵진 않다.
▣가족과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 저를 믿어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그리고 선생님께 감사하다. 평소 공부하는 모습을 안 보여드려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그래도 믿어 주셔서 감사하다. 또 친구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다잡아주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 후배들은 공부하다보면 한계가 느껴지고 힘들 것이다. 그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믿었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말고 남들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스스로를 믿으면 좋겠다.
이: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집에 가면 부모님들이 먼저 도와주셔서 편하게 공부했다. 선생님도 공부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면 표정을 읽고 힘내라고 격려해주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셔서 고마웠다. 또 고3때 전교회장이 됐을 때는 처음 꿈이 컸지만 생각만큼 안돼서 힘들었다. 그래도 학생회 임원들이 믿고 잘 따라줘서 고맙다. 후배들은 공부가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가끔 후배가 자신이 없다고 연락이 오곤 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배: 가족 특히 부모님께 남부럽지 않은 환경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또 선생님은 슬럼프에 빠져 성적이 안 나와도 믿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후배들의 응원이 고마웠다. 또 고1,2학년 때 기숙사 선배들에게도 감사하다.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팁이나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많이 들었다.
▣나만의 공부법 노하우가 있다면?
배: 선생님들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 그러면 공부시간에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도 서슴없이 할 수 있고 중요한 부분은 자세하게 물을 수 있다. 또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투거나 정신적인 낭비를 줄여 공부에만 매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집중이 안 될 때는 계속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바깥에 나가 바람을 쐬고 오면 괜찮아진다. 그리고 수미잡을 외치며 수능이외의 것에는 신경쓰지말고 꾸준히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 내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하지만 질문했을 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자기만의 공부방법과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또 시간계획을 잘 세워서 낭비없이 관리하는 것도 좋다.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이다. 기분전환을 빨리해서 나쁜 기분을 탈피해야 효율이 오른다. 개인적으론 잠자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
도: 각자 공부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암기가 어렵다. 특히 전체적으로 이해해야하는 수학이 어려웠다. 무작정 외우려고 하지 말고, 부분보다는 전체를 보고 연관을 지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과목이든 기초가 가장 중요한데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겠지만 늦더라도 다음 공부를 위한 약이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 이해가 되면 암기는 저절로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