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군수가 지난 18일 오후 2시 성주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갑작스런 김 군수의 불출마 선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향후 군수 입후보 예정자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김 군수는 "재선 후 거취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 왔으며 인구가 4만5천명인 성주군은 씨족 사회가 분포돼 있어 선거에 관심이 많고, 선거를 치르고 나면 민심이 갈라져 적이 아닌 적이 되어 문중간의 갈등이 생기고 이로 인해 수십년간 반목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후 갈라진 민심을 한데 모아 화합시키는 것이 군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또 "초심으로 돌아가 600여 공직자와 함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지역 발전에 몰두하겠다. 진정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생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후배가 큰 뜻을 품는데 길을 열어주는 것이 진정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재임기간 동안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농업분야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가 배치된 후 지역 민심이 갈라지고 아직까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그에 대한 보상사업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화되지 않는 점이 가슴 아프다. 남은 6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정부를 상대로 만족할 만큼 지원을 받아내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현직 군수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전화식 前경북환경연수원장, 이병환 前경북도의회 사무처장, 김지수 前도의원, 정영길 도의원 등 군수 입후보 예정자들의 자유한국당 경선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우철 前국회정책연구위원 및 무소속 배기순 세진이앤씨(주) 대표 등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