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보도블록 사이로 겨우 발 뿌리 내린 민들레 세상은 어지러워도 곱게 꽃 피운 민들레 원심의 농부가 일하던 밭둑 목 쉰 삶의 노래 불렀을 그곳 모두 농부에게 내어 주고 좁은 바위 틈 비집고 민들레 한 송이 피어 있다 불평 한 마디 없다 삶과 죽음의 차이는 하얀 천 한 장으로 얼굴을 덮는 것인가 남의 것 탐낼 줄 모르고 살아가는 욕심 없는 민들레의 한 생애 그의 무심한 얼굴은 하얀 털로 가려져 있다 눈물의 홀씨 가슴에 품고 한생을 건너 하늘 어딘가를 향해 미지의 어느 땅에서 더 곱게 피어날 꿈을 꾸며 민들레, 하얀 수의를 입고 바람 따라 그렇게 먼 곳으로 날아간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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