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최근 일선 교육현장 방문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9월 28일 성주신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본사 최성고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경북교육 발전 방향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학생이 즐겁고 교사가 뿌듯하며 모든 교육가족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향후 경북교육 발전을 위한 임 교육감의 구상은 무엇인지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편집자 주】   ▣ 도교육감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은? 임: 교육가족과 경북도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저를 믿고 이 자리에 앉도록 도와주었고 제가 하고자 하는 모든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여러분들의 힘을 받아 경북 교육을 더욱 더 발전시키는 게 저의 책무라고 본다.   지난 3개월이 하루라고 느낄 만큼 바쁘게 뛰어다닌 것 같다. 취임하고 교육가족과 경북도민들이 생각하는 경북교육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   모든 회의나 보고회를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모두 바꿨다. 일반적으로 교육감이 말하고 교직원이나 학부모 등 도민들이 듣기만하는 회의나 보고회 방식을, 서로 둘러 앉아 토론식으로 현안 문제를 협의하고, 좋은 의견을 수렴하는 쌍방향식으로 모두 바꾸었다. 일례로 매월 1일 본청에서 운영하는 청원조회를 토크 콘서트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교육지원청의 `주요업무보고회`를 `교육감과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의 날`로 바꿔 토론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본청 업무 결재 방식에 있어서도 중간관리자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업무담당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자, 해당 사업을 기안한 업무담당자가 직접 결재를 맡도록 했다.   취임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학교업무 정상화다. 학교업무 정상화는 교원이 수업 및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보내자는 취지에서 추진했다. 최근 학교 관련 불필요한 과제 309건을 폐지했다.   학교업무 정상화 사업 추진은 9월부터 시작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선생님들을 아이들 곁으로 보내, 선생님들은 지식을 넘겨주고 아이들이 지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의 본질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 이제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학교업무정상화 정책은 학교 현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교육공동체 구성원인 아이, 교직원, 학부모 등 관계자들은 성공적인 학교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을 위한 경북도교육감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큰데요. 교육감께서 지향하는 경북교육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임: 7월 9일 각계각층의 교육전문가와 실무자 38명으로 구성된 경북교육발전기획단이 출범했다. 기획단에서 경북교육의 비전과 지표, 교육정책 등 경북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담은 `2019~2022 경북교육 발전계획`을 완성했다.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저마다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모든 아이들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북교육의 지표를 `신나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함께 여는 미래`로 설정했다. 경북교육의 비전과 지표를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이 따뜻한 인성을 길러 자신의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경북교육 4대 정책 방향과 20개 정책과제를 만들었다.   첫 번째는 `배움이 있는 교실, 변화하는 학교` 정책이다. 주요사업으로는 경북 특화교육과정 운영과 경북미래학교 운영,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로 `시울림`이 있는 학교 사업이다.   두 번째는 `미래를 대비하는 성장 지원 교육` 정책이다. 주요사업으로는 미래교육위원회 구성과 에듀테크 환경 구축, 수학문화관·메이커센터·진로진학지원센터·경북하우스 설립 사업이다.   세 번째는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복지` 정책이다. 주요사업으로는 지자체와 연계한 온종일 돌봄사업 운영,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 실시, 행복학교거점지원센터 설치 사업이다.   네 번째는 `안전하고 믿음직한 교육환경` 정책이다. 주요사업으로는 교실 내 미세먼지 저감장치 설치, 학교환경디자인팀 구성, 학생종합안전체험관 구축 사업이다.   ▣ 6.13지방선거 당시의 주요공약 2개만 밝혀 주시고,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이에 대한 진척상황을 자평한다면? 임: 아이들의 안전 확보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포항 지진으로 충격을 받은 학부모나 아이들이 태풍으로 인해 또 한 번 놀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취임식도 취소한 채 포항으로 뛰어갔다.   취임하고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몇 십 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아이들이 냉방기 사용 없이는 하루도 수업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안전과 건강을 위해 냉방비 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아이들이 갇히는 사고가 연일 발생했다. 통학버스 안전강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통학버스 위치알림 서비스 사업 등 통학버스에서의 아이 안전 확보사업을 바로 추진했다.   또한 수년간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교실 천정 석면 제거 사업을 여름방학을 맞아 제거토록 조치했다. 제거하지 못한 학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제거할 수 있는 연차 계획을 수립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대비 창의융합인재교육을 강화하려고 한다. 창의융합교육은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학교 내 무한 상상실과 창의융합형 과학실을 신·증설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과의 교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연수를 운영해 창의융합교육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창의융합교육 연구ㆍ선도학교를 운영해 학교현장에 적합한 수업 모델을 찾아내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같은 연구프로젝트를 활성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를 키우겠다.   그리고 메이커 교육을 추진하려 한다. 메이커(Maker)교육은 아이들이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다양한 도구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직접 제작해 보고,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교육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경북교육 정책이다.   이를 위해, 경북메이커교육센터 설립, 발명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첨단과학·디지털기자재를 갖춘 협력적 창작공간 구축 및 운영, 학교 내 메이커 활동 공간 연차적 확대 및 우수사례 발굴, 교육과정 연계 메이커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교사연구회 지원, 메이커교육 연구학교 운영 및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경북의 과학과 발명교육의 우수성을 전국에 과시하는 성과가 있었다. 2018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40회 전국아이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대회 출품작 21점 모두 대통령상 이외에 최우수상 1점, 특상 4점, 우수상 7점, 장려상 8점 등 참가자 전원이 입상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과학 발명의 메카임을 입증시켰다.   ▣ 향후 경북도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임: 학교업무정상화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했다. 또한 학교자율경영 체제를 보장해 교육수요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하자는 것도 또 하나의 목적이었다. 학교업무정상화를 위해 교육행정기관인 본청, 본청 직속기관, 지역교육지원청의 업무추진 내용과 방향을 크게 바꾸었다.   임기 내 현재 업무의 50%를 감축하는 부서별 사업총량제를 실시한다. 신규사업 1개 도입 시 기존사업 1개를 폐지하는 업무총량제도 실시한다. 그리고 단위학교에 부담을 주는 관행적인 현장점검을 폐지토록 조치했다. 교육청 주관 행사도 최소화하고, 특히 교육청 주관 아이 참여 행사나 대회는 최소화하도록 했다. 공문서도 꼭 필요한 내용만 유통되도록 시달했다. 학교별 전달연수나 집합연수도 최소화해 연수의 효율성을 제고했다. 학교에서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업무별 표준업무매뉴얼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탑재토록 지시했다.   단위학교도 교감을 중심으로 한 교무행정지원팀이 교무행정업무를 대부분 처리하도록 유도해, 담임교사나 수업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수업과 학급경영, 학부모 상담, 창작체험활동 지도 등 아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만 추진토록 조치했다.   또한 학교교육계획서 중심의 학교운영으로 계획서에 포함된 사업은 기안을 생략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은 교내 행사나 대회는 지양토록 시달했다. 학교업무정상화 사업을 임기 내 꾸준하게 추진해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교육이 중심이 되는 학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 교육은 교사의 질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교사의 질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임: 현재 추진 중인 학교업무 정상화 사업을 조기에 정착해 교사 본연의 업무인 학생 지도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적 효과성을 분석한 후 줄일 수 있는 업무는 과감하게 줄이겠다. 그 늘어난 시간만큼 교사들이 학생 상담과 교수학습 시간에 투자해 능력 있는 교사, 존경받는 교사가 되고 그래서 교권이 확립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또한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해 교권보호 및 안정적 교육활동 여건을 조성하겠다.   ▣ 교육철학(교육관)은?   임: 교육에 대한 저의 철학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모는 제 아이가 공부를 잘 하든, 못하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교육에는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가 있을 뿐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북교육을 염려하는 모든 분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념의 벽을 넘어 아이들의 삶에 충실한 교육행정을 펼치는 것이 꿈이자, 교육철학이다.   ▣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임: 수능이 한 달 남았다. 남은 기간 무리한 계획으로 건강을 해치는 것 보다는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12년 동안 공부한 결실을 멋지게 맺었으면 한다. 수능은 기나긴 인생에서 마주치는 중요한 고비지만, 그렇다고 최종 목적지도 아니다.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하나의 도전일 뿐이다.   수험생 여러분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누구나 최선을 다했다. 살아보면 수능도 하나의 추억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하지도 말고, 생각한 만큼 잘 되지 않았더라도 고민할 필요도 없다. 수능 점수가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노력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마음 깊이 응원한다.   ▣ 마지막으로 도내 교육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임: 3만 교육가족과 300만 경북도민의 뜻을 받들어 `신나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함께 여는 미래`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실현하려 한다.   자녀를 가르치는 최선의 교육은 자기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낮은 자세로 교육가족과 경북도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도록 노력하고, 경북교육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더 솔선수범하겠다. 도민의 믿음에 보답하는 교육정책, 부모의 마음으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즐거운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격려해주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   경북의 문화적 저력과 300만 도민의 힘을 믿는다. 도민 여러분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4년 내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함께 경북 교육을 위한 행복한 동행을 해 주기를 바란다.
최종편집:2024-11-01 오전 09: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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