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이 주최하고 (사)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와 농협중앙회 성주군지부가 주관한 「해상왕 장보고」가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 간 성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일개 천민에서 세기의 거상으로 일어서기까지 장보고의 모험과 로맨스를 다룬 역사 뮤지컬로 지난 95년 초연이래 2002년까지 이탈리아·로마·파리 등 24개국 26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각 국의 매스컴으로부터 「동양의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사)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에서 문화 소외 지역의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초대공연으로 지난달 20일 포천을 시작으로 이번 성주공연을 거쳐 오는 22일 예산까지 전국 10개 지역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연된 것으로 총 4회에 걸쳐 공연됐으며, 매 공연마다 좌석을 가득 메운 지역 주민들에게 명작 감상의 좋은 기회가 됐다.
「해상왕 장보고」는 한민족 최초로 당나라·일본 및 아라비아 반도에 이르는 머나먼 바닷길을 개척하여 청해진을 동북아 교역의 중심지로 삼아 해상무역을 주도한 장보고의 진취적인 기상과 모험을 그린 역사 뮤지컬이다.
여기에 「버들아기」라는 인물과 장보고와의 애틋한 사랑의 삽입으로 극적 재미를 한층 더 살린 뮤지컬이 됐다.
공연을 관람한 성주읍 서모씨는 『광활한 청해진을 배경으로 한 해전 장면 등은 일반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뮤지컬과, 연극, 콘서트 등 지역에서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박모씨는 『경기불황 및 학업으로 지친 주민과 청소년들에게 이번 공연이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연 도중 어린 학생들이 공연장을 마구 돌아다니거나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공연장을 나가 버리는 등 지역민의 공연관람 문화 정착이 아쉽다』고 전했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