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락한 바늘 잎 나무가 살얼음지는 겨울에 노숙자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비탈진 언덕을 지켜보고 있다 한때는 뙤약볕 그늘 되어 노동 대가로 받은 땀방울도 식혀 주었고 헐떡이는 삶 쉼 호흡으로 숨고르기 할 때 슬그머니 곁에서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렇게 당당하게 보이던 너 찬 바람 부니 고개 숙일 줄 아는 겸양과 가졌던 것도 버릴 줄 알고 무거운 짐도 내려놓을 줄 아는 법도 일깨워 주었다 지금은 빛깔의 아픔도 나무의 선율도 기억의 강물이지만 흙을 움켜쥐고 소연(騷然)한 바람 불면 바람의 율동이 음악 되어 연주도 하리라 그 날을 위해 깊은 땅 속에서 내 가까운 조각 돌 한 개 흙 한 줌을 소중히 여기는 뿌리, 보이지 않지만 나무는 너를 존경한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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