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바라보는 동생
돌아가신
엄마 생각한다
달빛을 바라보는 척
나도 엄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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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가 나란히 하늘을 바라본다. 동생은 엄마 생각에 젖어 있고, 형은 무심한 척 한다. 그러나 형이라고 왜 엄마 생각을 하지 않을까. 다만 동생이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봐 속으로만 생각하고 겉으로는 아닌 척하는 것뿐이다. 그게 형이다. 그런데 동생도 아마 형의 속마음을 알 것이다. 동생도 모른 체 할 뿐이다. 그게 형제다. 같은 슬픔에도 무게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야 하는 것을 서로 이해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엄마의 죽음을 통해 깊어지고 성숙해졌다. 그래서 읽는 사람의 마음이 더 아픈 지도 모르겠다.
- 배창환 (시인·성주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