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까치가 와서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듣던 까치 소리는 아침의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신선한 노래였다. 까치는 희소식의 전령으로 반가움을 받았고 희작(喜鵲)이란 한자 이름도 그래서 생긴 것 일게다.
까치는 본래 대표적인 익조(益鳥)였다. 해충만 잡아먹는 이로운 새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까치를 보는 눈이 곱지 않게 바뀌었다. 어느 틈에 까치가 따돌림을 받는 딱한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농작물을 해친다는 이유로 해조(害鳥)로 변하여 인간으로부터 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그 때의 까치는 식성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까치들이 농작물에 입을 대게 된 책임은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에게 있다고 본다.
독한 농약과 화학비료를 오랫동안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환경을 악화시킴으로써 까치의 먹이인 벌레수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식량난에 처한 까치들도 자기들도 먹고살아야겠기에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가꿔놓은 농작물에 입맛이 맞지 않아도 덤벼들게 된 것이다.
그보다 인간은 어떠한가?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죽이는 현실이 아닌가 까치를 미워하기에 앞서 인간의 잘못된 것부터 먼저 고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한 농약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퇴비를 넣어 썩는 흙을 되살려 환경도 친환경, 농작물도 친환경농산물로 스스로 만들어 생태계도 한 동물과 인간의 정분(情分)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