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수확기를 맞아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 폭락으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정과에 따르면 올해 군전체 양파 재배면적은 대가(11.4ha), 수륜(6.61ha), 초전(2.3ha), 선남(1.7ha), 금수(1.6ha), 용암(1.5ha), 벽진(0.46ha), 가천(0.06ha)에 총 26ha다.
양파재배 농민 A씨는 "농민들이 인건비도 나오지 않아 밭에 그대로 두고 수확을 포기하는데도 군에서는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확인하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창녕 등 양파의 주산지에서는 정부차원의 수매나 구제책 마련을 위해 뛰고 있는데 참외 주산지인 성주에서는 양파나 기타 농산물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것은 어림도 없다"는 반응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양파 1kg의 소매가격은 1천574원으로 5월 중순(1천856원)에 비해 하락(-15.2%)했으며, 지난해 6월 중순(1천671원)에 비해 떨어졌다(-5.8%).(6월17일 현재)
또 양파 1kg 도매가격은 394원으로 5월 중순(489원)에 비해 떨어지고(-19.4%), 평년 6월 중순(807원)에 비하면 폭락(-51.2%)했다.
6월 24일 현재, 가락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양파 1kg 특품 경매가는 평균가 525원(최고가 592원, 최저가 500원)으로 전일평균(506원)에 비해 소폭 상승(3.7%)했다.
성주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지난 24일 양파 20kg 상품이 7천원~8천원에 판매돼 1주일전(1만1천원)에 비해 3천원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소포장인 1.5kg은 1천900원에 판매돼 1주일 전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로마트 담당자는 "20kg은 양파밭에서 직접 가져와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중간단계가 생략돼 싼가격에 판매되지만, 소분량은 수작업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양파재배농의 경우 수확을 위한 인건비와 스프링클러 등 시설비 상승, 저온저장고 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가들의 보관료 부담 등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양파가격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양파재배농민 B씨는 "벽진, 월항, 대가에 99,170㎡ 면적에 양파를 심었는데 수확기간만 약 15일정도 걸리고 작업인원이 많을 때는 30명이 넘어 인건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 거기다 저온저장고를 마련하지 못해 창고임대료로 20kg 한망에 연말까지 2천원의 비용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는 답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대비 15~17% 증가한 129만8천톤~132만4천톤의 양파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정과 관계자는 "농작물재해보험의 경우 가격하락까지 보장하는 농업수입보장보험은 전국 7개 시군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성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양파 구매운동과 일손돕기 등 계획을 세워 전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별다른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의 정비와 법제화, 가격 하락방지를 위해 가격·수급 안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