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물 성주참외 홍보를 위한 3일간의 성주참외축제가 한마음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성주가요제와 성주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불꽃놀이를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수년간 축제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질서와 불법」이란 단어에 공감할 텐데 이번 참외축제를 보면서 우리 군민들 아니 전국에서 찾아온 우리 국민들의 교통법규와 기초질서 준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을 보았다.
교통지도계에 근무하는 나로서는 행사니 축제니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많은 차량, 부족한 주차공간, 불평 불만인 운전자들, 영업을 통제한다고 욕설을 일삼는 상인들… 과연 이들을 어떻게 통제해야 하고 감당할까라는 걱정부터 먼저 하게 되는데, 이번 짧지도 않은 3일간의 축제를 보며 그것은 나의 큰 오산이었으며 착각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오랜 시간 도로를 차단해도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 골목길을 우회하는 운전자, 부족한 주차장 사용에 협조해준 아파트 주민들, 마라톤을 위해 긴 시간 불평 없이 도로를 내준 주민들 경비요원들의 통제와 관계기관에서 지정한 곳에서만 영업하는 식당 상인들 이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함으로 전국 어느 축제보다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
또한 때 아닌 사월의 무더위에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도 마다한 채 축제의 성공을 위해 땀을 흘리며 도우미 역할을 해준 자율방범대원, 모범운전자회원, 해병전우회원 등 여러 자원봉사자들의 솔선수범을 보며 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치러진 행사에서 우리 국민들의 질서의식과 봉사정신은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내년 참외 축제에는 경찰관과 통제요원이 없는 자율적인 축제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