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성주중고동문회는 성주중 교정에서 열린 6.25참전동문 충훈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성주를 찾았다.
이상섭 동문회장과 집행부, 이상희 前장관, 이하영·도원회 前재경성주문화사업후원회장, 피주환 재경성주군향우회장 등 30여명이 아침 일찍 고향행 버스에 올랐다.
이상섭 회장은 "만시지탄은 있으나 6.25참전 선배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는 충훈비가 제막돼 다행"이라며 "안보의식이 희박해져가는 요즘, 후배들에게 나라사랑과 안보교육의 산교육장이 되기 바라고, 충훈비 건립을 위해 2천3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아준 재경동문과 향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작년 안동에 이어 고향문화탐방에 대한 취지와 덕천서원의 유래 및 선비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제막식에 참석해 6.25참전동문 충훈비 참배를 마친 일행들은 수륜면 신정리 소재 회연서원을 방문해 도복순 문화해설사가 설명하는 한강 정구 선생의 뛰어난 학문과 높은 덕행을 듣고 성주인의 긍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이어 지난 5월 30일 복원된 덕천서원이 있는 윤동마을을 찾아 김기대 종손의 안내로 사우·신문·중정당, 양진헌, 험효료를 돌아봤다.
덕천서원 관람 도중 툇마루에서 이상희 前장관은 군에서 추진 중인 심산매화공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前장관은 "세계적인 매화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군 관계자들의 사고 전환이 먼저라며 성주가 명실상부한 매화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외에 산재해 있는 매화가 총집결 돼야한다"고 전했다.
1985년 고사한 도산서원 두향매와 1945년 고사한 최초천연기념물(105호)인 부여동(冬)매의 자목도 일본에서 당연히 가져와야 하고 군에서 못하면 자신이라도 찾아오겠다고 했다. 청매도 에델바이스와 같다며 적극적이고 치밀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조언했다. 일산 호수공원과 대구 범어로를 추진해서 성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매화공원의 성공을 갈망하는 老 장관의 고향과 매화사랑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이어 오암서원을 거쳐 법산마을 숭효원을 방문했다. 이하영 前후원회장은 숭효원을 건립한 故최창곤 회장이 생전에 전한 모친의 효행을 소개했다.
최 회장의 할머니가 불치병에 걸린 시아버지에게 행한 며느리의 살신성효를 기리기 위해 사재 20억원을 들여 살던 터에 `효부의 집`을 개축했다는 내용으로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짧은 일정 속에서도 고향 곳곳에 선비문화의 표상인 소중한 문화유산이 즐비함에 놀랐다. 성주가 고향이라는 뿌듯함을 안고 상경하는 모두의 얼굴이 마냥 행복해 보였다. 6월 끝자락에 멋진 고향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