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문화예술회관(관장 임성희) 개관 2년여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문예회관 선진화를 향한 공연 전 예약문화 정착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대도시 문예회관에서는 이미 예약문화가 보편·일반화된 가운데,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예약문화보다는 현장 구매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실정으로 예약문화 정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문예회관에서는 지난달 23일 토요일 오후에 공연한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공연에 앞서 학교와 학생·어머니 등 지역 내 수요층을 직접 만나 홍보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수 충족의 기회를 최대한으로 넓히기 위해 발로 뛰었다.
그 결과 소외계층 40석 의무 배정석을 제외한 유효 좌석 7백80석 중 4월 16일 로얄석 2백64석이 매진됐고, 3일 후인 19일 B석 2백22석 매진되는 등 공연 하루전인 4월 22일 현재 5백여석이 예매 완료됐다.
더불어 공연인 4월 23일 현장구매를 통해 7백80석이 완전매진 된 상황에서 좌석이 모자라 당일에는 입석으로 10석 정도가 판매되는 등 문예회관 개관이래 유료 공연에서 최초 매진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 사전예약이 이뤄졌다면 좌석 지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배정되는 이점을 누릴 수도 있지만, 현장구매를 통했기 때문에 같은 금액을 주고서도 공연 끝까지 자리에 앉지 못하고 관람할 수밖에 없어 사전예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필요성은 앞으로도 대도시에서 관람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우수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계획되어 있어 예약문화의 정착이 더욱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21일 무대에 올릴 「난타」와 6월 3∼4일 예정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에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전예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세계가 격찬한 「난타」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한국뮤지컬 5개부문을 수상하고 서울예술단이 현재 서울 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중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 서울에서 R석 10만원에 판매되는 공연이 동일한 프로그램과 출연진이지만 성주에서는 단지 1만3천원으로, 지방공연으로는 최초로 성주에서 공연될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성희 관장은 『현재는 문예회관이 일종의 투자시기로 볼 수 있어 우수한 프로그램을 지역실정에 맞춰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며 『우리 자본을 대규모로 투자해서 지역민이 이용가능한 문화공간이 확보됐으니 지역의 많은 관심』을 당부하며 문예회관의 경영합리화를 위해서 점차적으로 현실가로 조정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하경미 기획운영담당은 『지난해 백조의 호수와 한영애의 비하인드 타임 등 인기 공연에 지역주민보다 외부인이 더 많았다』며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우수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니 지역민의 많은 관심』을 재차 당부했다.
아울러 『많은 관심으로 문예회관을 찾는 이가 늘어가면 병행되어야 할 것이 사전예약문화 정착으로,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는 조기예매 할인과 현장매매 할증 제도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