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흥사가 창립된 지도 어언 44돌
수백 명의 신도님들 중에도
등 굽은 노모가
새벽길을 백년이나 살 것처럼
대흥사를 찾아온다
나를 위한 기도인가
자식들을 위한 기도인가
큰스님께 먼저 기도하고
법당으로 들어서서
오전 내내 기도하고 법문 듣고
공양하고 내려오면
스님께서 잘 가꾸어 놓은
화단이며 화분이며 분재며 하나하나
스님들의 손 안 간 곳이 없고
대흥사 노인정엔 20여명의 팔,구십 노인들이
기도하고 운동하고 스님과 친구가 되어
밤 늦게까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니
얼마나 화목한가
대흥사 법당 앞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면
맑은 물이 눈앞에 아련아련하니
한여름 더운 날씨도 시원한 강바람을 타고
신도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네
낙동강 넓게 휘어도는 물결
푸른 산 강변 들꽃 하나 하나
여물게 피었더니 그 향기 또한
대흥사를 감싸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