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추워지는 겨울 매주 화, 수요일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이웃과하나 무료급식소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따뜻한 한끼의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신성한 노동을 펼치고 있는 안명희 사업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자기소개 및 이웃과하나 노인복지센터 팀장으로서 맡은 일은?
남편 직장을 따라 93년도부터 성주군에 터를 잡고 생활했다. 2005년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한 후 복지시설에서 근무했고 성주군청 통합사례관리사로 2009년부터 10년동안 일하면서 성주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현재는 이웃과하나 노인복지센터 팀장으로서 센터의 전반적인 관리와 직원인사, 행정업무를 비롯해 무료급식소 관리, 밑반찬사업 운영 등을 전담하고 있다.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많은데 소개해주신다면?
총 4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거노인생활안전 확인과 생활을 관리하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독거노인 방문 및 건강관리음료지원사업, 관내 어르신들을 위한 주 2회 무료 급식소 사업, 식사 및 영양관리가 어려운 100가구 밑반찬 지원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성주에서 10년동안 복지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현장경험자로서 성주지역의 노인문제나 복지사업을 평한다면?
성주지역의 노인문제 및 복지사업은 군단위 농촌이라는 특수성이 존재해 자원과 서비스 중복 관리에 있어 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센터에서 이뤄지는 사업 계획이나 행사가 있는지?
이웃과하나가 2020년 노인맞춤돌봄서비스사업 북부권역(초전면, 월항면)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촘촘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12월에는 성주새마을금고의 후원으로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이불 지원과 사업 운영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위한 봉사자의 밤 행사가 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과 당황했던 순간은?
무료급식소를 방문한 한 어르신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실 때 얼른 밥부터 먹고 일하라며 손 잡아주실 때가 가장 울컥했다. 이 일을 하다보면 울컥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종종 있다. 반면에 화, 수만이 아닌 매일 식사를 제공할 수 없냐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어르신이 있을 때 좀 당황스럽다.
▣정기적으로 무료급식과 지원 등 관련 사업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 봉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료급식소 운영과 밑반찬 전달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14개 봉사단체 봉사자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다. 참외 농번기나 농사로 바쁜 와중에도 두 팔 걷어 봉사하러 오시는 모든 분들께 고맙고, 특히 매주 수요일마다 도시락 100세트를 만들기 위해 참여해주시는 이웃과하나 독거노인생활관리사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봉사나 나눔활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부담없이 처음 시작하는데 있어 어떤 경로가 좋은지?
봉사는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운 법이지, 집주변에 작은 힘이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과감히 문을 두드려 보자. 나눔활동은 내가 쓰고 남는 것을 나누기보다 먼저 나눠주고 내것을 취한다면 내가 할 일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혜안을 가지길 바란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우연히 사회복지 시설에 근무를 하면서 후배를 만나 복지사 공부 제의를 받았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2004년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고 내 부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니 계속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팀장님만의 직업윤리나 가치관이 있다면?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사회복지 일은 자신의 신념이 있어야 가능하며 미래의 인생을 준비하고 남은 여생을 알차게 만드는 일이다.
인생은 부메랑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작은 인연이 내일의 귀한 만남이 될 수 있고 악연이 필연이 될 수 있음을 염두해 사람과의 만남을 귀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성주 군민들은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성주참외라는 특수성에 대해 애향심을 갖고 있으니 지역을 위한 마음과 미래 지향적인 포부를 가지고 나눔과 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추워지는 겨울 봉사로 따뜻한 온정을 나눌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