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성주신문의(2019. 12. 3자) `가지치기`란 기사에 성주읍내 가로수 중 풍성했던 은행나무가 교통사고 예방과 쾌적한 도로 환경 및 조경관리를 위해서라는 설명과 함께 은행나무 가지가 몽땅 잘려나간 사진을 보고 20여년전 서울시 모 구청 과장시절 행정사무 감사를 받을 때와 50여년전 군대 생활을 할 당시 생각이 떠 올랐다. 50여년전 군대 생활을 할 때 나보다 고참인 여수 출신 모 병장이 "내가 우리나라에 태어나지 않고, 조금 동쪽인 일본에서만 태어나도 이런 힘든 군대 생활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을 텐데…"라고 하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보다 고참인 그 병장 말대로 각자 자기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느냐에 따라서 자기 생활이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보겠다. 유럽이나 북미의 선진국에서 태어나 각종 문화혜택을 누리며 사는 사람과 아프리카나 남미 등 열악한 환경에서 문화적인 혜택은 고사하고 의식주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또 20여년 전 당시 근무하던 구청의 모 구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도중 나에게 왜 가로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점과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여, 그때 내가 "도롯가에 심어진 가로수는 불쌍한 나무입니다."라고 답변하면서 똑같이 태어나고 자란 나무가 산이나 공원 등에 심어진 나무는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지만 도롯가에 심어진 가로수 특히 대도시의 가로수는 차량 매연 등 각종 공해 물질을 받으면서, 또 마음 놓고 뿌리조차 내릴 수 없는 악조건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동해나 공해에 강하고 생장력이 강한 수종(樹種)을 선택하다 보니 서울시내 가로수 종이 그리 많지 못하다는 설명을 한 기억이 있다. 앞의 성주신문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교통표지판을 가린다고, 가로등을 가린다고, 전신주가 있는 지역에는 가로수 가지가 전선줄에 걸린다고, 또 일부 몰상식한 상가 주인들은 자기집 간판이 가린다고 나뭇가지가 마구 잘려지니 이 얼마나 불쌍하고 불행한 나무이던가! 우리고향 성주읍내의 가로는 읍내 주요도로 보도 폭이 너무 좁아 가로수 심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군청 앞 등 주요 도로에 가로수 대신 화분대를 설치하여 관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는 6개월 정도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야 되는데, 나무 그늘 없는 삭막한 거리를 거닐어야 하는 군민들의 정서와 불편함이 우려가 된다. 또 버드나무 종류는 동절기 가지치기를 해도 그 이듬해 새 가지가 나오지만, 은행나무는 낙엽침엽교목(落葉針葉喬木)으로 맹아력(萌芽力)이 약한 수종으로써 한번 몽땅 잘려나간 수목은 다시 제 모습의 수형을 찾기가 어려워 필자의 가슴도 아픔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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