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입시학원장 이무선 며칠 전 중학교 1학년 어머니 한 분이 우리학원에 와서 이 모 남학생을 찾는다고 해서 영문도 모르는 선생님 한 분이 이 모 학생을 찾아 그 어머니한테 데리고 갔다. 그 자리에서 어머니는 학생의 뺨을 이리 치고 저리 치고 미친 듯이 때리더니 급기야 빗자루를 드는 순간 이 모 학생은 달아나고 어머니는 뒤쫓아 그 학생을 찾아 헤매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았다. 이유인즉 자기 아들이 학교에서 잘못도 없이 일방적으로 맞았다나… 흔히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누가 자기아이를 때려서, 못살게 해서 왔다면서 직접 찾아가 꾸짖기도 하고 원장인 저한테 조용히 살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 중 한 명씩 손버릇이 나쁜 놈이 있어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학생이 있기도 하지만 이는 대다수의 학생이 동학년끼리 커가면서 겪는 당연한 과정이다. 좀 맞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다리가 부러지는 것도 아니니까 집에서도 한차리 안 맞아 봤으니 밖에서나마 맞아봐야 맞으면 아픈 줄 알 것이 아닌가. 맞으면서, 눈치보면서 자라야지 사회에 나가 공동체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상사의 잔소리에도 순응할 것이 아닌가. 필자는 초등학교부터 4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서 밖에 다닐 수 없는 그 시절, 성밖다리로 다니지 않고 지름길로 다녔는데 어느 날은 아침 일찍 지름길로 오니 작은별 큰 냇가 물이 많아 가방을 머리에 이고 건너는데 물이 가슴까지 와서 나도 모르게 떠내려가면서 겨우 죽음을 면한 기억이 있다. 비가 오면 찢어진 대나무 우산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귀가 길에 책가방이 비에 젖지 않게 가슴에 꼬옥 안고 토란 하나 따서 머리 위에 얹고 먼길을 걸어다니면서 산성비를 맞았다 해도 50이 넘은 이 나이에도 머리카락하나 빠지지 않는다. 고3 때는 영어선생님한테 교과서를 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 모 동료와 함께 자료실에 불려가 부러진 나무걸상 다리로 매를 얼마나 맞았던지 나중에 교감 선생님께서 말릴 때까지 맞기도 했다. 며칠을 앓고 누워 끙끙대면서도 부모님도 모르게 지나간 기억이 있다. 60대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걸상다리가 얼마나 두꺼운 매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젊은 부모님들 자식들 좀 버려 두면 안되나. 선생님한테도 순종할 줄 알아야 하고 동료한테도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부모님만 관여하지 않으면 애들은 너무도 훌륭하게 잘 자랄 것이다. 이혼자의 60% 이상이 부모가 부추긴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때로는 동료한테 왕따도 되어봐야 자기반성을 하고 왕따도 시켜봐야 친구가 없는 쓸쓸함을 맛볼 것이다. 내 주위에 어떤 한 사람은 자식에게 부모보다 더 좋은 것을 절대 사주지 않는다고 했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은 아버지가 타던 헌차를 타고 휴대폰도 아버지가 쓰던 유행이 지난 휴대폰을 쓰고 양말도 새것은 아버지가 신고 속옷도 메이커는 아버지가 입고 아들은 그보다 못한 것을 준다고 했다. 나는 그분을 스승이라고 불렀다. 요즘 보기 드문 훌륭한 부모님이다. 그분인들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지 않겠냐만 간덩어리를 키우면 안된다고 했다. 참 맞는 말이다. 이웃에 보면 부모는 10년이 다된 화물차를 몰고 다니면서 옳은 직업도 없는 아들들은 중형새차를 몰고 방황을 한다. 이놈 차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생들을 하는지… 아무데나 취직도 못하고… 할부금도 내지 못하고… 젊은 부모님들 자식 좀 가만히 두시면 어떨까요. 굳세게 키우려면 온갖 운동 다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들 노는데 부모가 참견하지 않으면 내 아이는 굳세어 집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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