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호-말이 운명을 만든다(1)에서 이어집니다.) 언어는 인간의 이성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성에도 영향을 준다. 어떤 사물의 전체 형태에 대한 이해는 언어적인 파악에 의해서 결정된다. 다시 말하면 그 사물을 파악하는 언어는 그 사물에 대한 이해를 규정하고 이러한 이해는 다시 그 사물에 대한 감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볼노브에 의하면 무지개의 색깔이 일곱가지로 보이는 것은 입곱이라는 말의 힘이 우리 감각에 영향을 미친 때문이라는 것이다. 언어는 이와 같이 이성의 기관으로서 인간의 사유를 이끌어 갈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성적인 지각에도 작용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이해의 세계는 사실에 있어서 언어를 통해서 구성되는 것이다. 훔볼트(Humbolt)도 인간이 객관적인 세계를 직접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언어의 통로를 통해서 인식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언어가 그에게 드러내 보여 주는 대로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언어는 객관적인 세계를 재창조해서 인간의 정신적인 이해의 세계를 이룩한다. 언어는 단순히 현실을 묘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창조한다. 자연현상의 세계에 있어서는 그것을 해석하고 가공하고 정리해서 체계를 이룩하게 하고, 정신상의 세계에 있어서는 그것을 형성하고 규제하면서 일정한 형태를 통해서 의식화한다. 말은 이와같이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이끌어 가며 삶의 세계를 이룩하는 큰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있기 전에는 우리의 생각은 어둠의 혼돈이었다. 말과 더불어 우리의 생각에는 빛이 나타나고 질서가 이루어진 것이다. 말에는 이와 같이 사람이 보고 듣는 감성적인 기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느낌과 이성적인 생각을 이끌어 가는 창조적인 힘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다른 의미에서 우리가 하는 말에 아무리 신중을 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하면 내 마음은 할 수 있는 생각을 하게 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게 만든다. 반대로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낳게 되고 결국 할 수 없게 만든다. "…인 것 같아요"라고 하는 자신 없는 말투는 나를 자신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는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면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사랑하게 되고, "나는 네가 싫어"라고 말하면 싫지 않던 사람도 싫어지게 된다. 저속한 말을 하면 저속한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의 하는 말은 곧 우리 마음 밭(心田)에 씨 뿌려지게 되고 뿌려진 대로 거두게 되는 것이다. 민수기 14장 25절 이하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갈렙과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약속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27장 25절에 보면, 그리스도의 피의 책임에 대해서 묻는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한 이성을 잃은 군중은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소리쳤다. 그리하여 그들이 말한 대로 그 후 2천 년 동안 나라 없는 민족으로 온 세계에 흩어져서 살아야 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나치에 의하여 단지 그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6백만 명이나 가스실 사형장에서 처참한 죽음을 당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내 마음이 제일 먼저 가장 정확하게 듣는다. 그리고 그 말이 마음 밭에 심어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내 마음에 들리는 나의 말은 하나님이 동시에 들으신다. 천국은 내 마음 가운데 있고 하나님이 내 마음속에 계심을 명심하라.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도 부정적인 말이 너무 헤프게 사용되고 있다. 툭하면 "못해 먹겠다"는 말을 쏟아낸다.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서 선생 노릇도 못해 먹겠다." "이제 공무원 생활도 못해 먹겠다." "…노릇도 못해 먹겠다." 선택받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러한 부정적인 말은 핵폭탄보다도 더 무서운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하는 말부터 개혁해야 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 직후에 "IMF의 극복, 그것 해볼 만한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분이 재임 5년 동안에 한 말 중에서 이 말이 나에게는 가장 감동을 준 말이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 인생의 승패를 좌우한다. 말씀 언(言)변에 이룰 성(成)자가 정성 성(誠)자이다. 말대로 이루어지니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정성스럽게 하라는 뜻으로 본다. 말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이렇게 말했다. "기도를 하지 말라. 말을 기도처럼 하라. 말이 운명을 만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제일 큰 교회인 크리스탈 교회를 세우고 전세계를 향해서 명설교를 해온 TV설교가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 목사는 `적극적으로 생각하라`는 그의 책에서 시종 I can if I think I can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I can if I say I can (할 수 있다고 말하면 할 수 있다)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최종편집:2024-05-21 오전 1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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