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꼭 알게 하자`는 모토로 봉사를 실천하는 이강태 청우회장은 선한 영향력이 퍼져 한명이라도 나눔을 실천한다면 이 세상은 금방 따뜻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 세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 고맙고 회원들을 전적으로 서포트 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이에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개인의 소신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 청우회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가업을 물려받아 현재 농기계 사업을 운영 중이며,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청우회는 부회장을 거쳐 올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동안 향토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기꺼이 봉사한다는 청우정신에 입각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 임기동안 중점을 둔 과제는?
첫 번째로 회원들과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많은 생각들을 공유하고 우리만의 색깔로 지역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로 노인들을 위한 행사가 많은 것에 비해 청소년을 위한 나눔활동은 적어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결손 아동 및 소외된 청소년에게 교육비 지원 등을 생각하고 있다.
▣ 청·장년층의 인구 유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역 정치인들에게 되려 묻고 싶다. 많은 아이들이 졸업을 하면 성주를 떠난다. 나가는 사람만큼 다음 청소년들이 채워주지도 못할뿐더러 나간 친구들이 돌아와도 받아들일만한 준비를 했는지 의문이 든다. 현재 군에서 문화도시나 신활력플러스사업, 청년창업 등에 초첨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 그들을 받아들일 인프라가 조성되길 바란다.
▣ 앞으로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청년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선배로 조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해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시도조차하지 않고 불만을 가지는 청년들을 보면 안타깝다. 내가 사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이든 도전해주길 바란다.
▣ 청우회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계획하는 일이 있다면?
청우회에서는 단합대회와 야유회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니 어차피 돈을 쓸거면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보자고 뜻을 모았다. 이에 대구에서 열리는 프로스포츠 경기 때 참외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지역을 알리고 스포츠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단합행사를 기획했다.
개인적으로는 개성에 성주참외를 전달하고 싶다. 작년에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인 김진향씨를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오갔고, 지난달에는 군수님과 함께 진행 중에 있었으나 코로나19로 현재 스톱됐다. 다시 물꼬가 트여 진행됐으면 한다.
▣ 성주를 위해 같이 노력하는 임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책임은 회장이 질테니 우리 회원들은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 나를 따르는 것이 아닌 함께 나아가며 그 속에서 자긍심과 보람을 얻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
▣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과 신념이 있다면?
20대 때 책을 많이 읽으며 주인공의 반골기질에 매료되고 극적인 쿠데타나 항거하는 모습, 옳지 않는 것에 비판하는 모습과 사건들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 중 강준만 교수의 `현대사 산책`에서 광주와 80년대의 아픔을 알았다. 근현대사를 바라보니 지금의 신념들이 쌓였고 사드 투쟁까지 이어졌다. 나라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과 이러한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없다는 의지가 사회문제를 직시하게 만들었다.
▣ 내가 걸어온 길 중에서 가장 보람됐던 일과 아쉬웠던 일이 있다면?
사드 투쟁을 할 때 평소처럼 밥을 먹고 나가려는데 아들이 `아빠 사드 꼭 막으래이! 그래도 아빠는 열심히 했으니까 못 막아도 괜찮다`라는 말을 했다. 그때 울컥하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 결국 사드를 못 막고 소성리를 내려올 때 눈물이 났다. 일련의 과정들이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거 같아 가장 보람됐다. 아쉬웠던 일을 굳이 꼽자면 아무래도 돈 버는 재미를 느껴 학업을 중단했던 일이다.
▣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국에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2월 25일부터 방역활동에 돌입했다. 동시에 방역기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방역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모르지만 적어도 심리적인 효과는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과 지방정부를 믿고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