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아직도 약 12만명의 호국영웅들이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러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안보의식과 역사관을 함양해야 한다. 아울러 참전용사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성주 곳곳에 있는 추모의 공간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6·25참전유공자 성주군지회 소개와 나홍엽 회장 인터뷰로 전쟁의 흔적을 따라가본다. ▣ 자기 소개 및 6·25 참전유공자 성주군지회에 대한 소개   고향은 고령 다산면이고,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1934년생(87세)이며 53년에 해군으로 자원입대했다. 전쟁 후엔 선박회사에서 월남전 군수물자를 수송시키는 일을 맡아 13년을 근무하고 퇴임 후 성주로 왔다. 우리 단체는 현재 150여명의 회원이 속해있고, 평균 연령층이 90대이다. 회원간 친목도모는 물론 복리증진과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한다. ▣ 6·25 전쟁 중 자원입대했는데 참전한 상황을 설명한다면?   입대할 나이에 자연스럽게 참전하게 됐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는 마음으로 두려움 없이 입대했다. 그때는 피끓는 나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대배치 받은 곳은 연평도 부근으로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보고 있었다. ▣ 전쟁 참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당시 북한에 쾌속정이 많아 우리 어선들을 잡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도주하는 북한 쾌속정을 잡기 위해 도끼를 가지고 우리 어선으로 옮겨탄 후 북한이 매놓은 밧줄을 도끼로 찍어내렸다. 일촉즉발의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이 경우는 생명을 오가는 일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비롯해 신체적·정신적 피해는 없었는지?   내가 있던 곳은 비교적 실전에 투입될 기회가 드물었다. 그래서 동기들이 죽거나 다쳤던 일은 거의 없었다. 가까운 사람들이 다치지 않아 죽음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행히 트라우마는 생기지 않았다. ▣ 앞으로 단체 사업계획이나 방향성을 말씀해주십시오.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학생들에게 6·25 관련 교육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환경보호나 관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해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또한 6월이 되면 관내 학생들에게 6·25 바로 알리기 교육을 실시하는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 아쉽다. 전후세대들에게 전쟁의 실상을 꼭 알리고, 평화수호를 위해 매년 진행 중이다.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호국의지를 함양시킬 수 있도록 일조할 예정이다. ▣ 6·25 참전유공자들의 국가적 대우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   유공자들의 연령이 거의 90세가 넘었는데 통일을 보지 못하고 사망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재 국가보조금 32만원과 참전수당 15만원을 지원받는다. 이를 병원비로 거의 소진하므로 남은 삶을 위해 생활비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나라를 지키신 분들 중 존경하는 분은 누구인가?   일단 김구 선생을 말할 수 있겠다.변함없는 애국심과 추진능력은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덧붙여 우리나라를 경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틀을 잡아준 박정희 대통령을 꼽고 싶다. 경제의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나라를 굳건히 유지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여가시간이 나면 주로 하시는 일이나 취미는 무엇인지?   게이트볼과 탁구 치는 걸 좋아한다. 이 나이에도 건강한 것은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처럼 늙었다고 집에만 있지 않고 건강한 생각으로 취미생활과 운동에 임한다. 또한 당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 바쁘다. ▣회장님만의 가치관이나 좌우명을 소개해 주십시오.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 또한 본인의 생을 주체적으로 꾸릴 줄 알아야한다. 항시 요행을 바라거나 남에게 의지한다면 그건 자기의 삶이 아니다. 삶의 목적을 뚜렷이 하고 원하는게 있으면 남 눈치말고 생을 즐기길 바란다. ▣같은 민족간의 전쟁이었다. 똑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다음 세대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6·25전쟁으로 한국군 62만명이 전사하고 13만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실종과 포로로 잡혀간 사람이 3만명에 이른다. 이런 결과가 반복되지 않도록 올바른 안보관을 가져야하며, 휴전한지 수십년이 지났다고 안일하게 머물러선 안된다. 끔찍한 전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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