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백전들 제방 일대 물길을 막는 갈대에 제초작업을 진행했으나 잘린 갈대들을 방치함으로써 수질오염은 물론 우기시 소하천을 범람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구역은 백전들 제방을 사이에 둔 약800m 구간으로 멋대로 자란 갈대와 억새풀 등이 소하천 전체를 뒤덮었고, 특히 1~2m의 우거져 자란 갈대는 장마철 물 흐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이곳 소하천은 작년 여름 우기와 태풍으로 물이 범람한 전례가 있으며, 성밖숲 복개천 방향으로 흘러 들어가 성주군의 전반적인 수질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지난 1일 군은 물의 역류를 예방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예초기로 수십 톤의 갈대를 파쇄했으나, 잘린 갈대들은 방치돼 있었다.
인근 주민 A씨는 "작년에 하천 물이 차올라 여름내내 바가지로 물을 퍼내야 했다"며 "범람의 위험성은 물론 수질 오염까지 진행되니 처음 실시된 제초작업의 사후처리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구역은 작업이 진행된 후 지난 9일까지 잘린 갈대들이 소하천을 뒤덮고 있었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갈대의 부식 속도가 빨라져 곳곳에 물이 고여 썩어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자른 상태를 미뤄보면 우기가 됐을 때 떠내려갈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며 "수질은 물론 물의 흐름도 좋지 못하니 제초를 안하니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해당 구역의 갈대들은 휩쓸려가 흔적만 남은 상태이며, 백전 복개천 통로엔 떠내려간 갈대들이 쌓여있다.
성주군 환경단체 관계자는 "갈대로 하수도나 백전 복개천이 막힌다면 피해는 주민들이 받을 것"이라며 "많은 예산이 필요하나 묵과해선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주읍 소하천관리 관계자는 "이곳은 이장님께 민원을 받아 작업을 시행했고, 큰 나무와 부직포들은 이미 정리가 끝난 상황"이라며 "모든 갈대를 수습하려면 당초 세웠던 예산으론 불가능하며 이후 예산 편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성주군 총 예산에 편성된 소하천관리 비용(공사비 포함)은 50여억원으로 126여 곳의 소하천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