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갓 태어난 소중한 아기와 심신이 지쳐있는 산모를 케어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는 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직업군이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가사도우미와는 다르게 산모와 아기를 중심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점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관리사의 교육과정과 어떤 케어서비스가 있는지 살펴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면?
남편과 결혼을 하고 하동에서 성주 선남면으로 올라와 살게 됐다. 참외농사를 지으며 2019년에 건강관리사 교육을 수료해 1년간 열심히 활동 중이다.
▣ 건강관리사에 대한 설명과 교육을 수강하게 된 계기는?
조리원에서 기본적인 것을 배우지만 처음 엄마가 된 사람들은 자신의 몸 관리는 물론 아기에 대해 모든 것이 미숙하다. 산모가 빨리 몸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기가 최적의 상태에서 지낼 수 있도록 케어하는 등의 전반적인 일을 책임진다.
기본적으로 아기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내가 임신을 했을 적엔 농사 일도 바쁘고 친정이 멀어 몸조리를 못했다. 그때의 경험도 있고 딸이 있으니까 배워놓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건강관리사 교육과정에서 기억에 남거나 강조했던 것이 있다면?
활동을 하면서 수업을 돌이켜보면 목욕 실습이 기억에 남는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아기의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교육 때 직접 실습을 하면서 배웠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기들의 얼굴과 몸을 살피고 즉시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 건강관리사 활동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가정은?
한 가정에서 3주동안의 서비스를 끝낸 마지막 날 산모의 시어머니가 고생했다고 직접 찾아와 조그마한 선물을 건넸다. 스쳐지나가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그 때만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져 일을 계속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 교육이나 활동 중 가장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순간은?
교육을 들을 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기본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빨래 접는 법을 비롯해 장롱이나 서랍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워 좋았다.
힘든 기억은 가정을 방문했을 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때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가 텅텅 비었는데 육첩반상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 가정부처럼 생각하거나 아기 엄마와 가치관이 맞지 않을 때는 다른 건강관리사로 교체해달라고 사무국에 요청한다. 몸도 힘든데 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볼 건 아니다.
▣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성주도 저출생 및 인구정책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구증가를 위해 성주에서 참고할 사항이나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면?
결혼장려금을 비롯해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봤다. 집집마다 안고 있는 걱정은 교육비, 집값, 생활비로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들어가는 지원이다. 낳는 즉시 생활비를 주는 것 보다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들어가는 돈을 순차적으로 지원해주는 정책이 있으면 더 좋겠다.
▣ 성주에서 건강관리사 일을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모든 산모들에게는 우울증이 찾아온다.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가 겪게 되는 현상이다. 우리로 인해서 우울증을 빨리 떨쳐버리고 육아를 하는데 즐거움을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노하우를 더 많이 쌓아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 여가시간에 주로하는 취미나 여름을 보내는 노하우가 있는지?
취미로 뜨개질 좋아해 독학으로 배웠다. 이것저것 만드는 것이 재밌다. 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난타 교육도 받는다. 평생을 농사하면서 보내서인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적극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산을 걸으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 가치관이나 좌우명은?
모든 일은 진정성이 있게 행해야 한다는 걸 자식들에게 말한다. 그러면 힘들어도 어느 순간 헤쳐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 산모들이나 임신을 준비하는 가족들에게 육아 팁을 전수한다면?
아기가 울 때 어떻게 하는지 왜 우는지에 당황한다.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찝찝해 우는 것이 다반사다. 당황하지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안 운다. 물론 모든 것이 처음엔 힘들겠지만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모성애가 있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