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몬: 가난한 집 구두수선공, 착실하고 부지런하지만 가난은 벗어나지 못한다. 벌거벗은 미하일을 집으로 데려와 구두 만드는 일을 가르쳐준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마트료나: 세몬의 부인. 하나밖에 없는 외투로 남편과 번갈아 입으며 가난한 살림을 꾸려간다. 먹을 빵도 모자라는 형편에 세몬이 미하일을 데려오자 화부터 내는 보통 주부, 그러나 측은지심으로 미하일에게 옷과 저녁을 차려주며 사랑을 베푼다.
미하일: 하느님의 명인 쌍둥이 엄마의 목숨을 거두어 와야 하지만, 생후 3일밖에 안 된 쌍둥이를 두고 쌍둥이 엄마를 데려가지 못해 하느님에게 벌을 받아 지상으로 떨어진다. 세몬에게 발견되어 하나밖에 없는 외투를 입고 세몬의 집으로 와서 마트료나의 허락으로 같이 살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은 세 번의 깨달음을 숙제로 내어준다. 착실함 덕분에 세몬의 집 수입은 늘어난다.
이웃집 부인: 쌍둥이의 엄마가 죽자 자신의 아들과 함께 쌍둥이를 키운다. 그러나 운나쁘게도 자신의 아들은 두 살 때 죽고 쌍둥이 여자애만 지극정성으로 키운다. 마음이 넓고 푸근한 여자이다. 희생할 줄도 아는 용기 있는 여자이다.
미하일이 인간 세상에서 풀어야할 세 가지
첫째 사람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의 물음에 답할 수 있을 때 미하일은 다시 천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이 작품은 1881년에 쓰여졌다. 톨스토이의 유명한 작품으로는 「부활」「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등이 있다. 1861년 농노제 폐지, 1881년 3월 알렉산더 2세 폭탄 피살, 1881년 베베르 주한공사로 오면서 명성황후와 친해진다. 명성왕후 친·러 정책, 1904년 러·일 전쟁에 패배하면서 러시아와는 멀어진다. 조선시대 말기로 보여지며 러시아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때다.
정치·경제 모두 어려운 시기이며, 톨스토이는 귀족출신이다. 농민의 입장을 대변한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농민들에게 작품처럼 그렇게 살아가라는 것 인양 우회적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교훈이 너무 드러나는 글은 그렇게 좋은 작품이 아니다.
미하일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세 번 깨달음을 얻었다. 첫째의 물음의 답은 사랑이고, 둘째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생명도 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지혜가 없는 것도 된다. 셋째는 사랑이다.
미하일이 세몬의 집에서 살 수 있었던 것도 마트료나의 사랑과 세몬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쌍둥이 자매가 살 수 있었던 것도 이웃집 여인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급 가죽을 가져와 일 년 신어도 끄떡없는 장화를 만들어 달라는 신사, 그는 한 시간 뒤 죽게 되는 것을 모른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미리 알지 못하는 지혜가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는 것도 미하일이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천사의 모습으로 변해 광명의 빛을 받으며 미하일은 하늘로 승천한다. 미하일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도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고, 천사가 되어 하늘로 다시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하느님의 사랑, 즉 자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님이 말하는 인(仁)이란 내면적 도덕성을 가리킨다.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인이라 하였고, 맹자는 가까운 사람을 가까이 사랑하는 것이 인이라 하였다. 만약에 사랑이 없었다면 미하일은 어떻게 되었을까? 멸시와 고통 속에서 살다 하늘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 한 시간이라도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폭력과 잔인함으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맹자님이 말한 것처럼 가까운 가족부터 가까운 이웃으로 가까운 사람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