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골목상권은 전통시장을 보면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오랜 기간 우리의 시간이 쌓여있는 전통시장은 따뜻한 정이 넘친다. 성주의 맛을 담당하고 있는 성주전통시장은 지역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군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 시장 초입에서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며 달콤한 냄새로 손님을 유혹하는 30년 맛집 모아모아 식당은 성주전통시장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에 추석을 맞아 성주전통시장만의 매력과 장사철학을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성주로 시집을 와서 터를 잡고 지난 1987년부터 호떡 장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든든한 딸들과 함께 서로 도와가며 일하고 있다. 메뉴도 늘었고 가게 외관도 많이 바뀌었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는 맛과 가격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 시장에서 장사를 하게 된 계기? 결혼을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장사를 시작했다. 호떡 장사를 결정하게 된 건 예전에 밀가루 값이 굉장히 쌌고 손쉽게 만들 수 있었다. 그땐 전기도 가스도 없었으니까 연탄 피워서 노점으로 일을 했는데 집안 반대가 심했다. 길에 앉아서 장사를 하다보니 멸시를 당할까 싶어 걱정이 많았고, 장터랑 집이 가까워 다 아는 사람들이니 시선이 따가워 그랬던 것도 있었다. ▣ 장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과 힘들었던 일은?   2015년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가 진행되면서 건물이 들어서고 건물 안에서 장사를 하게 된 게 제일 기뻤다. 그 전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힘들게 일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열악했는데 깨끗한 환경이 조성돼 꿈만 같았다.   힘들었던 일은 손님들이 메뉴를 시켜놓고 가격에 대해 비싸다고 말하거나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할 때 혼자 속으로 삭히는 게 좀 힘들었다. 지금은 오래 지났으니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 ▣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장도 많이 침체돼있다. 추석을 앞두고 성주전통시장만의 매력을 어필한다면?   성주는 타지역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선제적 대응을 가장 먼저했다. 3주정도 장을 폐쇄했다. 타격이야 물론 있었지만 이 후 이용객들에겐 안전한 환경을 제공했다고 생각했고 가게임대료나 군지원금이 나와 도움이 됐다. 시설물 자체를 군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청결도에서 앞서고 정리가 잘 된 느낌이다. 환경이 좋으니 타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한자리에서 오래 장사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렸을 때 그 맛을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니 옛날 그대로의 맛이 그리운 거 같다. ▣ 성주시장도 많은 개선사업을 거쳐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있다. 앞으로 보완돼야할 사항이 있다면?   원래 장날이면 어르신들이 첫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가 시장에 오시는데 버스정류장이 멀어져 접근성이 낮아졌다. 70, 80대 노인 분들에겐 조금 무리가 따르는 이동거리라 안타깝다. 덧붙여 주차공간도 협소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꾸준히 확장공사가 시행되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시장 같은 경우는 살아남으려면 이용객들이 오고감에 있어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30여년동안 장사를 하면서 많은 단골들이 있는데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겠지만 30여년이 넘게 한자리를 지키면서 장사를 해왔다. 그동안 손님들과 쌓은 신뢰감은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호떡은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는 메뉴라 코흘리개 시절부터 먹었던 걸 지금도 잊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 한 곳에 터를 잡고 장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손님은?   엄마 등에 엎혀 호떡을 호호 불면서 먹었던 아이들이 장성해 가족을 꾸린 뒤에 찾아온다. 너무 반갑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모든 손님을 기억할 순 없지만 오랜 단골들은 잊지 않고 있다. ▣ 장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내 온 정성을 담아서 친절하게 음식을 제공해야한다. 두 번째로는 청결이다.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다루기 때문에 꼭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 장사 외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취미는 무엇인지?   옛날보단 여유가 있으니까 친구들과 여행을 다닌다. 가족들과도 가지만 친구들과 다니는 경우가 더 많다. 옛날에는 외국도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체력이 안 따라줘 가까운 근교에 산책이나 등산을 간다. ▣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8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다시 터지고 태풍이 오니 손님이 끊겼다. 대목을 목전에 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 군에서 매일같이 나와 방역을 진행하고 가게에 줄 서있으면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마스크를 제공한다. 안전은 물론 청결함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있으니 안심하고 방문해주시길 바란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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