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장 하늘 아래
한 고장 동네에서
한 고장 물을 먹고
자란 고우
어쩌다가
다같이 실향민으로
타향에서, 외국에서
어이없이 보낸 세월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은
기어코 만난다고
사십년 만에
오십년 만에 만나니
남남 이산고우
남북 이산가족 못지않게
눈물나게 반갑다
그 옛날 홍안 소년들
그 모습 어디 가고
환갑 고희 다 지나
인생 황혼에
그럴수록 더 그리운
죽마고우
아들 딸 다 떠나가니
백년 친구
둘만 남는데
그 친구보다도
더 오랜 친구가
고향친구 아닌가
구수한 고향 사투리
가슴에 찡한 추억들
고향은 변하여도 죽지는 않는
영원한 불사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