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고 손재주 좋은 부인을 맞아 세 살 된 딸 가영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수륜면 수성리 이규삼(39)씨. 입시학원 통학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이 씨는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장애 4급을 안고 생활, 한국인과의 결혼이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고 지난 2002년 2월 한 종교를 통해 태국 콘캔 출신의 자이담진바라(39)씨를 신부로 맞이했다. 이 씨는 『결혼 4년 차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은 가능해 졌지만 아직 음식이 입에 맡지 않아 한끼 식사를 하는데 두 종류의 요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잠시도 쉬지 않는 부지런한 성격과 문화 차이에 다툼도 조금씩 생기기는 하지만 동네 어르신들의 칭찬에 서로 맞추어 가며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인 자이담진바라 씨는 양손 중 4개의 손가락이 정상적이지 못하지만 불편한 손으로도 결혼과 함께 집 앞마당과 집에서부터 동네 길목까지 연결되는 산비탈을 손수 정리해 각종 농작물을 가꾸는 즐거움으로 고향생각을 이기며 생활하고 있다. 진바라 씨가 가꾸는 농작물은 고향에서 어머니가 직접 보내준 옥수수, 콩, 토마토, 오이, 호박 등의 씨앗으로 2백여평에 경작하고 있으며, 조그마한 공간도 그냥 내버려두는 일이 없다. 딸 가영이가 잠에서 깨지 않은 새벽시간과 낮잠 자는 시간을 쪼개어 가꾼 농작물은 직접 소비하기도 하지만 한국으로 시집온 태국인 여성들에게 택배로 붙여주는 등 마음 씀씀이 또한 풍성하다. 진바라 씨는 『결혼하고 아직 고향에 가본 일이 한번도 없지만 각종 농작물 재배의 즐거움에 고향 생각도 잠시나마 잊고 지낸다』며 『농작물을 돌보면서 마음 속으로 ‘예쁘다’하며 긍정적으로 재배하니 그만큼의 성과가 나타나 힘만 된다면 양을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3년이 넘게 진바라씨를 지켜본 마을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태국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일해 농사일이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평생 농사를 지은 우리들 솜씨보다 더 나은 것 같다』며 『잠시의 시간도 헛되어 보내는 일 없이 부지런히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부인이 요리솜씨도 뛰어나 김치, 된장찌개 등 한국요리도 척척해 주니 생활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느끼지 못한다』며 『외국인 여성과 결혼 후 간혹 고향으로 도망가는 경우도 있는데 진지하게 생각해 사람만 잘 고른다면 아주 훌륭한 결혼생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현 수륜면주재기자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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