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농촌을 일궈가고 있는 여성 농업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울림나무 이정민 대표이사는 아버지와 함께 금수면에서 그라비올라를 재배하며 이를 활용한 제품을 다수 개발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농업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이씨를 만나 귀농계기와 향후계획 등을 들어봤다. ▣ ㈜울림나무를 소개한다면? 2015년 울림농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버지와 함께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다. 금수면 광산리 소재 약 2천600평의 토지에 주작목인 그라비올라 1천500주를 비롯한 샤인머스캣, 블랙사파이어 등 포도품종을 재배 중이다.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울림나무 이야기`란 경영신조에 따라 아버지와 함께 작물을 재배하며 제품 연구개발 및 마케팅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 그라비올라는 무엇인가? 남미와 동남아 등지의 열대기후에서 서식하는 나무로 잎이나 가지, 열매를 활용한다. 울림나무의 그라비올라는 국내 최초 화분이 아닌 땅에 심어 자연농법으로 재배했다. 잎의 피토케미컬 성분이 면역력을 강화하며 아세트제닌 성분은 항암효과에 탁월하단 연구결과가 있다. 몸의 염증을 줄여주며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잎, 가지를 활용해 만든 차와 분말형태의 `그라비올라 골드 스틱`은 만성변비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현재 건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화장수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라비올라 분말이 함유된 수제소시지 및 햄 레시피 개발을 완료했다. 사람의 몸 안팎을 깨끗하게 만들겠단 목적으로 다양한 제품 연구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 성주로 귀농을 선택한 이유는? 귀농 전 아버지는 대장의 용종,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협심증 등을 10여년 이상 앓으며 일명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우연히 그라비올라를 보고 알아보니 우수한 효능에 비해 재배방법이 부실했다. 당시 화분에 농약치며 비료 준 게 다였는데 단 한 곳도 제대로 재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직접 키우기로 결심했다. 전국을 돌며 적합한 곳을 찾다가 2014년 12월경 성주를 방문했다. 추운 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참외가 조그맣게 열리는 모습을 보고 딱 여기라고 생각했다. 그라비올라는 열대작물이라 온도에 굉장히 민감해 영상 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냉해를 입는다. 아버지도 물 흐름이 원활한 이곳의 마사토를 보고 흡족해 하셨다. 이후 아버지와 자녀들과 함께 성주로 내려와 터를 잡았다. ▣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개발한 그라비올라 제품을 고객들이 이용하고 효과가 있었단 얘길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 여성농업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육체적인 힘은 무시하지 못한다. 특히 대농은 기계의 힘을 빌릴 수 있으나 소농은 늘 힘에 부친다. 그러나 젊은 여성농업인만의 감각을 살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 ▣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은? 제품 개발과정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해외 바이어와는 화상통화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본인과 가족의 몸을 생각하는 경향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특정 연령대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범위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 자녀 교육방식을 소개한다면? 현재 고1 딸과 중2 아들을 양육 중인데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지역교육환경을 몸소 느낀 애들이 먼저 대안학교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 대안학교를 보냈고 이후엔 홈스쿨링으로 가르쳤다. 현재 딸은 세종국제고에 진학했고 아들은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외부 체험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힌다. 자녀교육에 있어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하며 우선적으로 자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성장과정 중 방임하지 말고 자녀를 잘 살피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야한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독서 또는 전시회, 음악회 등을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시야를 넓힌다. 본업을 위해 법학, 의학 등 타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기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마케팅을 위해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1급 등 자격증 공부를 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울림나무를 지역민과 내방객이 함께 어울려 교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며 힐링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 가족과 지인 등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항상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한다. 무엇보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자녀들에게 스스로 잘 이겨내고 성장해줘서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